[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우루과이에 패하면서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대표팀 감독의 첫 승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1-2로 졌다. 황인범의 동점골 추격은 빛이 바랬고, 두 골이나 VAR(비디오판독) 끝에 취소되는 아쉬움도 있었다.

   
▲ 황인범이 우루과이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과 우루과이는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맞붙어 접전 끝에 0-0으로 비긴 바 있다. 이후 한국은 1승1무1패 조 2위로 16강에 오르고, 한국과 동룔에 골득실도 같았던 우루과이는 다득점에서 뒤져 탈락의 쓴맛을 봤다. 

4개월만의 이날 재대결에서는 우루과이가 웃었다. 우루과이는 한국과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7승 2무 1패로 압도적 우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3월 A매치 2연전을 1무1패로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24일 가진 콜롬비아와 평가전(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는 2-2로 비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큰 정우영, 황인범, 김민재, 김영권, 이기제, 김태환, 조현우(GK)를 선발 출전시켰다. 콜롬비아전과 비교해 새로 선발 투입된 선수는 황의조, 이강인, 이기제, 그리고 골키퍼 조현우였다. 

우루과이는 특급 미드필더 발베르데를 비롯해 고메스, 로드리게스, 베시노 등이 선발로 나섰다.

경기 초반 우루과이가 압박 플레이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하더니 결국 선제골을 가져갔다. 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발베르데가 올린 볼을 공격에 가담한 장신 수비수 코아테스가 높게 솟구쳐 헤더골을 터뜨렸다. 한국 수비들이 코아테스가 뛰어들어오는 것을 놓쳤다.

   
▲ 우루과이에 선제골을 내준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이후 한국이 전열을 정비해 맹반격을 폈다. 손흥민이 드리블과 순간적인 돌파로 상대를 흔들어놓는가 하면 프리킥 찬스에서 슛도 시도했다. 이강인은 현란한 몸놀림과 예리한 크로스로 찬스를 만들거나 직접 슛도 때렸다. 하지만 슛이 뜨거나 골키퍼 쪽으로 향하면서 만회골을 넣지 못했다. 와중에 전반 33분 정우영이 부상으로 빠지고 손준호가 교체 투입되기도 했다.

전반은 한국이 0-1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 초반 한국이 동점골을 뽑아내 균형을 되찾았다. 후반 6분 이강인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기제가 페널티 지역 좌측에서 가운데로 정확한 패스를 내줬다. 황인범이 쇄도하며 그대로 강슛을 때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이 동점 추격으로 기세를 끌어올리는가 했으나 또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했다. 후반 17분 한국 페널티지역 바로 앞에서 김민재의 파울로 우루과이에게 프리킥이 주어졌다. 피케레스의 예리한 프리킥을 조현우가 몸을 던져 잘 막아냈다. 하지만 리바운드 볼을 노리고 뛰어들어온 베시노가 가볍게 밀어넣었다. 한국 수비는 베시노를 완전히 놓쳤다.

다시 리드를 빼앗긴 한국은 파상공세를 펼쳤다. 그리고 아쉬운 장면이 잇따랐다.

후반 27분 이강인의 코너킥이 혼전 상황으로 이어졌다. 문전으로 높이 튀어오른 볼을 공격에 가담한 김영권이 뛰어올라 골키퍼와 경합 끝에 머리에 맞혀 골을 넣었다. 하지만 장시간 VAR 확인 끝에 주심은 김영권의 공격자 반칙을 선언하며 골을 취소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24분 황의조를 빼고 오현규를 교체 투입했다. 오현규가 일을 내는 듯했다. 후반 39분 이강인이 좌측에서 가운데로 내준 크로스를 오현규가 수비를 등지고 잡아 빙글 몸을 돌리며 슛을 때려 멋진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VAR을 거쳐 오현규의 아슬아슬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골은 인정되지 않았다. 

한국은 경기 막판 조규성까지 교체 카드로 투입해 총공세를 폈지만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은 채 한 골 차로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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