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바이오이노베이션 해산 및 청산…미국콜마로부터 상표권 전체 인수
[미디어펜=이다빈 기자]화장품 ODM사업, 제약 CMO사업, HB&B사업을 운용하는 한국콜마가 자회사 구조를 개선하고 북미 등 글로벌 진출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사진=한국콜마


한국콜마는 현재 화장품업계 최초로 국내에 ODM 방식을 정착시키고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부문별로는 한국콜마 및 중국, 미국, 캐나다 등 해외 자회사는 화장품 ODM사업을, 자회사 HK이노엔은 전문의약품과 HB&B사업을 하고 있다. 이외 최근 한국콜마는 사업목적에 태양력 발전업을 추가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 27일 지분 57%를 보유한 HK바이오이노베이션을 해산 및 청산했다고 공시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해 11월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HK바이오이노베이션의 사업을 HK이노엔으로 넘기고 이 법인의 청산을 결정한 바 있다. 양도 가격은 169억 원 규모다.

이는 자회사 체질 구조를 개선하며 영위하던 EPO(신성빈혈치료제) 등 위약품 R&D 역량을 바이오의약품 생산 업체인 HK이노엔으로 합쳐 시너지를 확대 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되고 있다. HK바이오이노베이션은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약 17억 원, 28억 원, 2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해왔다.

글로벌 진출도 가속이 붙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5월 미국콜마로부터 ‘KOLMAR’의 상표권 전체를 인수하며 그동안 한국콜마의 발을 잡았던 상표권 문제를 해결하는 등 최근 북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콜마는 미국 뉴저지에 북미기술영업센터를 건립하고 현지 시장 유통망 확대를 준비 중이다.

더불어 로레알과 에스티로더의 용기를 제조하는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연우'를 인수하며 제품 생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시장에서는 화장품 용기 업체 연우와 북미 진출에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세종시 소재 콜마비앤에이치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콜마 제1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는 "올해도 세계 고금리 기조에 따른 경기침체 등 다양한 위기 요소에 놓여있지만 '장구지계' 정신으로 난관을 극복하고 기업을 성장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코로나19 변이 재확산 등으로 어려운 경영상황이었지만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매출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콜마는 정기주주총회에서 토마스 신(Thomas Shin) 베인앤컴퍼니 고문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또 배연국 국가발전 정책연구원 자문위원장과 김현정 한국IBM컨설팅 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장상헌 법무법인 푸른 전무이사를 비상근감사로 선임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매출액 1조8657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1조5863억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약 17.61% 증가한 수치다. 당사 개별기준 2022년 매출액은 72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6328억 원보다 약 14.51% 증가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는 2021, 2022년 연이은 감익으로 높은 기저효과 영향이 크지만 국내의 경우 H&B, 버티컬 플랫폼 등 주요 화장품 유통 업체향 PB 제품 수주 확대 및 선제품(Sun care) 수주가 확대됐다"며 "무석 법인은 경제활동 정상화 및 로컬 대형 고객사 수주 확대, 캐나다 법인은 공급망 이슈 해소 및 글로벌 고객사 전용 라인 본격 가동 효과도 주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히 무석 법인과 캐나다 법인은 연중 흑자전환이 예상되는데 무석 법인의 분기 흑자전환 시기는 2023년 2분기, 캐나다 법인은 2023년 1분기로 추정한다"며 "두 법인 모두 생산량 증가가 기대될 뿐만 아니라 생산성 향상으로 수익 구조가 개선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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