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두 차례나 환상적인 수비를 하고 안타에 득점까지 올리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팀 동료 최지만(32)은 무안타로 침묵했다.

배지환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 8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타격에서는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는데, 특히 명품 수비가 돋보였다. 피츠버그는 배지환의 활약 덕에 5-0 승리를 거뒀다.

배지환은 2회초 2사 1, 2루 찬스에서 맞은 첫 번째 타석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조던 몽고메리의 공을 잘 받아쳤으나 3루수 직선타로 잡혀 아쉬움을 남겼다.

   
▲ 배지환이 4회말 펜스에 부딪히면서도 슈퍼캐치를 한 후 쓰러져 있다(왼쪽). 5회말에는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에도 성공했다. /사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SNS


4회말 수비에서 환상적인 슈퍼 캐치가 나왔다. 2사 2, 3루 위기에서 타일러 오닐이 친 큼지막한 타구가 가운데 담장까지 날아갔다. 중견수 배지환이 끝까지 쫓아가 날아오르며 펜스에 몸을 부딪히면서도 글러브에 공을 담았다. 펜스와 강하게 충돌해 쓰러졌지만 공을 놓치지 않으면서 2실점을 막아냈다.

5회초 두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배지환은 5회말 수비 때 또 한 번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2사 1루에서 알렉 버럴슨이 친 타구는 좌중간에 짧게 떨어지는 안타성이었지만 배지환이 전력질주 후 다이빙을 하며 캐치에 성공했다. 또 한 번 팀의 위기를 호수비로 막아냈다.

수비에서 잇따라 좋은 모습을 보인 배지환은 타격으로 활약을 이어갔다. 피츠버그가 1-0으로 박빙의 리드를 하고 있던 7회초 1사 후 세번째 타석에서 몽고메리의 초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제이슨 딜레이의 안타와 키브라이언 헤이스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고, 앤드류 맥커친의 중견수 뜬공 때 3루주자 배지환이 태그업해 홈으로 파고들며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2-0으로 점수 차를 벌린 피츠버그는 8회 2점, 9회 1점을 보태 5-0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배지환은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나 안타 추가는 없었지만 공수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시즌 타율은 0.231로 조금 올라갔다.

한편,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5타수 무안타에 삼진을 3차례나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0.125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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