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간판스타 차준환(22·고려대)이 결정적 역할을 한 가운데 한국이 국가 대항전인 팀 트로피 대회에서 일본을 제치고 은메달을 차지했다.

차준환은 15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54점 예술점수(PCS) 92.28점, 합계 187.82점으로 참가 선수 12명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차준환의 1위로 한국은 극적으로 종합 2위에 오르며 은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

   
▲ 사진=ISU 공식 SNS


팀 트로피 대회는 국가대항 단체전으로 6개국이 참가해 경쟁한다. 남녀 싱글(각 2명씩), 페어(1개조), 아이스댄스(1개조)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모두 치러 매 종목별 순위에 따른 포인트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차준환을 주장으로 한 한국대표팀은 14일까지 치러진 종목들에서 포인트 합계 75점으로 미국(90점)에 이어 2위를 달렸다. 3위 일본(74점)에는 불과 1점 앞서 있었다.

대회 최종일인 이날은 페어 프리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2개 종목이 펼쳐졌다.

페어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조혜진-스티븐 애드콕 조가 6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무르며 7점 획득에 그쳤다.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차준환과 함께  출전한 이시형이 최하위인 12위로 1점밖에 얻지 못했다.

차준환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최소 2위 이상의 성적을 내야 은메달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런데 최준환이 해냈다. 완벽한 연기로 당당히 1위에 올라 랭킹 포인트 12점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최종 랭킹 포인트 95점을 기록, 120점을 받은 미국에 이어 종합 2위로 은메달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대회 개최국 일본은 총점 94점으로 1점 차로 한국에 밀려 3위에 그쳤다.

4위 이탈리아(83점), 5위 프랑스(80점), 6위 캐나다(68점)로 최종 순위가 정해졌다.

대회에 첫 출전한 한국이 은메달까지 따낼 수 있었던 데는 남녀 싱글 간판 차준환과 이해인(세화여고)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차준환이 쇼트프로그램 2위와 프리스케이팅 1위로 23점, 이해인이 두 종목 모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24점이나 얻어 한국의 은메달을 쌍끌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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