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소속 성유진(23)이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우승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연장 승부까지 벌인 끝에 준우승에 그쳤다.

성유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섬 에와비치의 오하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쳤다.

   
▲ 사진=LPGA 공식 SNS


최종 합계 12언더파를 기록한 성유진은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 류위(중국)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을 치렀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첫 번째 연장전에서 성유진은 보기에 그쳤고, 버디를 잡은 그레이스 김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KLPGA 투어 롯데오픈에서 우승해 이번 대회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성유진은 2라운드 공동 선두, 3라운드 단독 선두로 좋은 샷 감각을 보이며 우승까지 노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공동 2위에 한 타 차로 앞선 가운데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성유진은 3번 홀(파4)과 5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초반 기세가 좋았다. 하지만 이후 파 행진을 벌이다 9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전반에는 한 타만 줄였다.

10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근처에 붙여 버디를 잡은 성유진은 이후 17번 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 사이 류위(중국)가 이날 버디만 8개나 쓸어담으로 합계 12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류위에 한 타 뒤졌던 성유진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세컨드샷을 벙커에 빠트리는 위기를 극복하고 버디 퍼팅에 성공, 류위와 동타를 이뤘다. 같은 조에서 경기했던 그레이스 김 역시 18번 홀 버디로 나란히 12언더파를 맞춰 세 명의 선수가 연장전을 펼쳤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1차 연장전에서 세 선수 모두 투온에 실패했다. 그린 주변 러프에서 친 세번째 샷에서 명암이 갈렸다. 그레이스 김이 홀 가장 가까이 붙여 버디에 성공했고, 성유진의 세번째 샷은 그린을 넘겨 반대편 러프로 향하면서 우승 꿈이 사라지고 말았다. 

   
▲ 신인으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그레이스 김. /사진=LPGA 공식 SNS


부모님이 모두 한국 출신인 호주 교포 성유진은 LPGA 2부 엡손 투어를 거쳐 올해 정규 투어에 데뷔한 신인이다. 투어 출전 세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며 상금 30만 달러(약 3억9000만원)를 받았다.

후원사인 롯데 초청 선수로 이번 대회에 나선 황유민(20)이 이날 5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로 공동 9위에 올라 톱10 안에 들었다. 역시 롯데 소속인 최혜진(24)은 공동 13위(6언더파)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김효주(28)는 2라운드에서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날 이븐파에 그치며 공동 48위(1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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