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주미(28)가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148번째 도전에서 거둔 감격적인 첫 우승이다.

이주미는 16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를 기록한 이주미는 2위 박현경(10언더파)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불굴의 의지로 처음 오른 정상이다. 2015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주미는 이 대회 전까지 147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2021년 7월 대보 하우스디오픈 5위가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 148번째 도전만에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주미.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148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은 KLPGA 투어 역대 최다 도전 우승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안송이가 237번째(2019년 11월) 대회에서 첫 우승한 것이 역대 최고 기록이고 박소연 167번째(2019년 5월), 윤채영 157번째(2014년 7월)에 이어 이주미가 148번째로 그 뒤를 이었다.

이주미는 2부 투어에서는 2014년 7월 한 차례 우승한 바 있다.

이번 우승으로 이주미는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았는데, 지난 시즌 총 상금(1억4546만원·상금 순위 58위)을 한 경기만으로 뛰어넘었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이주미는 3라운드에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밀려 첫 우승이 또 멀어지는가 했다. 우승 경쟁을 펼친 선수들이 3라운드 단독 선두로 나선 '디펜딩 챔피언' 박지영, 지난 2년 연속 상금왕과 다승왕을 휩쓴 박민지, 그리고 박현경 등 강자들이어서 이주미의 역전 우승은 쉽지 않아 보였다.

이주미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뒷심을 발휘했다. 박민지와 박현경이 번갈아 한 번씩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기도 했으나 꾸준히 샷 감각을 유지하던 이주미가 반전을 일궈냈다. 13번 홀(파4) 버디에 이어 17 홀(파4) 버디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마지막 18번 홀(파5) 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지었다.

챔피언조가 17번 홀까지 마쳤을 때 이미 이주미가 공동 2위 그룹에 3타 차로 앞서며 사실상 우승은 결정났다. 6명이 공동 2위로 뭉쳐 있다가 박현경이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10언더파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민별, 박민지, 김수지, 이가영, 전예성이 나란히 9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3위를 차지했다.

3라운드 선두로 나서 대회 2연패가 유력해 보였던 박지영은 이날 3타를 잃고 7언더파, 공동 8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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