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라제 4년만에 기술수출…R&D 투자 성과 가시화
[미디어펜=이다빈 기자]GC녹십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낸데 이어 올해도 양호한 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GC녹십자는 혈액제제, 희귀질환 치료제, 독감백신 등 의약품 다양화 전략을 이어나가는 가운데 최근 당뇨 치료제 시장에도 발을 내딛었다.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GC녹십자 사옥 전경./사진=GC녹십자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1조7113억 원, 영업이익은 81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3%, 10.3% 증가한 수치다. 별도 부문별로는 혈액제제 매출이 4204억 원, 백신제제 2564억 원, 처방의약품 3777억 원, 소비자헬스케어 1904억 원을 보였다. 

이중 처방의약품 부문에서 주력 제품인 헌터라제 매출이 30% 이상 뛰었다. 뮤코다당 분해효소 결핍으로 뮤코다당류가 축적돼 나타나는 유전성 질환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는 GC녹십자가 개발해 최근 4년만에 추가로 글로벌 시장에 기술수출됐다. GC녹십자는 특수의약품 상업화 전문 파트너사인 클리니젠과 '헌터라제ICV'를 세계시장에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9년 12월 까지며 기술수출 대상 지역에서의 헌터라제 ICV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 권리를 클리니젠에 주고 계약 기간동안 상업화 및 판매 수익에 대한 로열티 등을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처방을 끌어올려 지난해에 이어 헌터라제의 성장 잠재성이 예고되며 국산 희귀질환 의약품 중 첫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R&D에 2136억 원을 투자하며 국내 매출 상위 5대 제약사 중 가장 높은 금액을 R&D에 쏟았다. 올해 미국 자회사 큐레보에서 개발 중인 대상포진 백신 CRV-101에 대한 임상 2상 탑라인 데이터가 발표 예정되어 있는 등 이에 따른 성과도 가시화 될 전망이다. 

현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1차성 면역결핍질환 바이오신약 GC5107B와 GC5101B의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서 재심사를 준비 중이다. 또 헌터증후군 신약 GC1111B/F 국내 임상 3상, A·B형 혈우병 신약 MG1113A 국내 임상 1상, 만성B형간염치료 신약 GC1102B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독감백신 시장에서의 우위도 공고히 하고 있다. GC녹십자의 독감백신 대표품목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프리필드시린지’는 지난 2009년 상용화 이후 최근 누적 생산 물량 3억 도스를 돌파했으며 GC녹십자가 독감백신을 수출한 국가는 62개국에 달한다.

이와 함께 GC녹십자는 최근 ‘네오다파정’ 5㎎과 10㎎, ‘폴민다파서방정’ 10/500㎎과 10/1000㎎을 출시하며 당뇨 치료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네오다파정은 다파글리플로진(Dapagliflozin) 성분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신장에서 SGLT-2를 억제해 포도당 재흡수를 감소시키고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함으로써 혈당 강하 효과가 있다. 폴민다파서방정은 다파글리플로진과 메트포르민(Metformin)성분이 결합된 복합제로 메트포르민 성분은 간에서의 포도당 생성을 막고 장에서의 포도당 흡수를 감소시켜 인슐린에 대한 민감성을 개선한다.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혈액제재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주 10%’ 생산시설에 대한 FDA 실사 일정이 이달 중순으로 확정됐다. 실사가 완료되면 GC녹십자는 하반기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2024년 상반기 중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GC녹십자는 독감백신, 혈액제제 등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더 나아가 메신저리보핵산(mRNA) 개발 등 신성장 동력 시장 발굴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글로벌 판매망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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