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애런 저지(31·뉴욕 양키스)가 슈퍼캐치로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홈런 하나를 없앤 다음 시즌 6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LA 에인절스 경기는 연장 10회까지 간 끝에 양키스가 3-2 승리를 거뒀다. 2-2로 맞선 10회말 글레이버 토레스가 희생플라이로 끝내기 타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두 팀 간판스타 저지와 오타니의 맞대결로 더욱 주목 받았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62개)을 세우며 홈런왕과 MVP를 차지한 저지. 투타 겸업을 하며 만화같은 활약을 하고도 저지에 밀려 MVP를 놓쳤던 오타니.

둘은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데, 전날 1차전에서는 오타니가 완승을 거뒀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선제 투런포(시즌 4호)를 쏘아올렸고, 에인절스가 5-2로 승리하며 오타니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저지는 이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희생플라이로 타점 1개만 올렸다.

이날 2차전은 주연만 바뀐 데자뷔 같았다. 1회말 저지가 첫 타석에서 선제 투런홈런(시즌 6호)을 날렸다. 이후 양키스가 에인절스에 2실점하며 2-2 동점을 허용, 저지의 홈런이 결승타가 되지는 못했지만 승리로 향하는 발판을 놓은 한 방이 됐다.

   
▲ 양키스 중견수 저지가 1회초 수비에서 오타니의 홈런성 타구를 담장 위에서 걷어내는 슈퍼캐치 호수비를 펼첬다. /사진=뉴욕 양키스 SNS


더욱 극적이었던 것은 1회초 오타니의 타격 때였다. 1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양키스 선발 조니 브리토의 6구째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 쪽으로 날려보냈다. 높이 솟긴 했지만 홈런성 타구였는데, 중견수 저지가 쫓아가 점프하며 담장을 넘어가던 타구를 글러브에 담았다. 저지의 슈퍼캐치로 오타니는 홈런 1개를 도둑맞았다.

오타니는 이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고 삼진을 2개 당했다. 저지는 3타수 1안타(홈런) 2볼넷 2타점 활약으로 양키스의 설욕전에 앞장섰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