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유사하고, 채용 방식은 수시 채용만 실시하겠다는 기업이 많았다.

20일 한국경영자총연합회가 100인 이상 기업 500개사를 대상을 ‘2023년 신규채용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9.8%가 ‘올해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 서울 시내 한 대학교의 취업게시판. /사진=연합뉴스


신규채용 실시 예정 기업의 올해 채용 규모는 ‘작년과 유사’ 67.0%, ‘작년보다 확대’ 19.2%, ‘작년보다 축소’ 13.8%로 나타났다.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결원 충원’이라는 응답(35.6%)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외 응답은 ‘신규투자 확대’ 28.7%, ‘우수인력 확보’ 26.7%, ‘경기회복 기대’ 5.9% 순이었다.

신규채용 방식은 응답 기업의 67.4%가 ‘수시채용만 실시한다’고 답했다. 그 외 ‘정기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한다’는 응답은 25.4%, ‘정기공채만 실시한다’는 응답은 7.2%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수시채용만 실시한다’는 응답 비중이 높았다.

올해 채용시장의 가장 큰 변화 전망에 대해 조사한 결과, ‘경력직 선호 강화’라는 응답이 53.4%, ‘수시 채용 증가’라는 응답이 47.8%로 높았다(복수응답). 

신규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58.4%가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이라고 답했다.

경총은 “이는 채용 과정에서 직무 경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최근 추세가 반영된 결과로 추정된다”며 “기업들도 훈련과 일경험 등 청년들이 원하는 직무역량 향상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청년고용을 응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기업에 ‘입사한 지 1년 안에 퇴사한 직원이 있는가’라고 설문한 결과, 작년 신입사원 채용기업의 81.7%가 ‘있다’라고 답했다(이하 조기 퇴사자 발생 기업).

조기 퇴사자 발생 기업에게 조기 퇴사 사유를 물은 결과, ‘직무가 적성에 안 맞아서’라는 응답이 58.0%로 가장 높았다.

경총 임영태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작년 조사보다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올해 고용시장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들이 채용할 때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청년 구직자들이 직무 경험 쌓기에 중점을 두고 취업을 준비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근 기업들이 ESG 경영 차원에서 직무역량 강화․일경험 등 청년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정부의 재정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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