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최은우(28)가 오랜 인고의 세월을 보낸 끝에 무려 211번째 도전한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최은우는 23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 신어·낙동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 잡아 6언더파를 쳤다.

합계 9언더파를 기록한 최은우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210전 211기 우승 신화를 썼다. 고지우가 최은우에 1타 뒤진 8언더파로 준우승했다. 2라운드 선두로 나섰던 이소미는 한 타를 잃어 6언더파로 김수지와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KLPGA 투어에서는 2주 연속 깜짝 우승자가 나왔다. 지난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이주미(28)가 148번째 도전에서 첫 우승을 거두더니, 이번에는 최은우가 투어 입문 9년차에 211번째 출전 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

211번째 대회 첫 우승은 2019년 237번째 대회에서 첫 승을 올렸던 안송이(32)에 이어 KLPGA 투어 최다 출전 첫 우승 역대 2위 기록이다.

최은우는 호주에서 유학하며 주니어 시절 유망주로 두각을 나타냈다. 2010년 그렉 노먼 주니어 마스터스에서 최연소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고, 고교생 신분으로 참가했던 2011년과 2012년 호주여자오픈에서는 공동 49위, 공동 16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4년 귀국해 드림(2부)투어에서 프로 무대의 문을 두드린 최은우는 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기록하며 상금랭킹 5위에 올라 2015년부터 KL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KLPGA 투어 입문 후 적응에 애를 먹으며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동안 210차례 출전한 대회에서 공동 2위 한 번만 차지했고 톱10에 든 것도 19번뿐이었다.

그래도 정상 도전에 대한 의지를 잃지 않고 꿈을 키워오다 마침내 우승의 달콤한 열매를 맛봤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4위로 이날 최종 라운드에 나선 최은우는 6, 7번홀 연속 버디로 추격을 시작해 9번홀(파4) 버디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후반 들어 더욱 힘을 내며 13, 14번홀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로 나섰고,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마침내 1타 차 선두로 치고나갔다.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낸 최은우는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이소미가 2타 뒤진 가운데 18번홀 이글에 실패하면서 역전 우승을 확정지었다.

고지우는 이날 버디 7개를 쓸어담았으나 최은우에 한 타 뒤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