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오프닝으로 3월부터 반등했지만 고물가·운임하락이 변수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올해 1분기 우리나라 항만에서 치리한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 물동량 역시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3월부터 대(對)중국 수출입 및 환적 물동량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물가·운임하락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컨테이너 항만./사진=부산항만공사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는 올해 1분기 전국 무역항에서 전년동기보다 2.2% 감소한 총 3억 8827만 톤의 물량을 처리했다고 25일 밝혔다.

2023년 1분기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3억 3267만 톤으로 집계됐으며, 연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한 5560만 톤이었다.

항만별로 보면 평택·당진항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반면, 부산항, 광양항, 인천항, 울산항은 각각 2.1%, 1.7%, 4.3%, 0.8% 감소했다.

또한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도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730만 TEU로 집계됐다. 수출입은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415만 TEU를 기록했으며 철광석·제분공업 생산품의 수출입 증가세로 대(對)중국 수출입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미국, 일본 등 주요 교역국의 수출입 물동량 감소 영향으로 수입은 소폭 감소했고 수출은 소폭 증가했다. 또한, 환적물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0.3% 감소한 309만 TEU를 처리하였다.

주요 항만별 물동량을 살펴보면, 부산항은 전년 동기에 비해 1.0% 증가한 564만 TEU를 처리했는데, 이는 중국, 일본 등의 물동량이 일부 감소했음에도 불구, 대(對)미국 물동량이 소폭 증가해 나타난 결과로 보여진다. 또한 부산항 수출입은 전년 대비 0.4% 증가한 262만 TEU를, 환적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302만 TEU를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베트남 등의 환적 물동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항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80만 TEU를 처리했다. 수출입은 미국과 중국 물동량이 각각 66.6%, 4.7% 증가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79만 TEU를 처리했고, 환적은 전년 동기 대비 22.6% 감소한 1만1000 TEU를 처리했다.

광양항은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한 44만 TEU를 기록했다. 수출입은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한 39만 TEU를, 환적은 전년 동기(9.3만 TEU) 대비 48.4% 감소한 4.8만 TEU를 처리했다. 이는 광양항을 이용하는 주요 선사들의 환적 선복량 축소와 부정기선 유치 경쟁 심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유류, 자동차가 각각 2.0%, 13.0% 증가한 반면, 광석과 유연탄은 각각 4.5%, 7.7% 감소했다. 유류는 광양항의 수입 물동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억 2584만 톤을 기록했고, 광석은 수출입 물동량 감소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3150만 톤을 기록했다.

윤현수 해운물류국장은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 속에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2023년 1분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지난 1~2월 다소 부진했던 대(對)중국 수출입 및 환적 물동량이 3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했지만 유례없는 고물가와 해운 운임 하락세 등을 볼 때 올해 물동량 전망을 뚜렷하게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만 수출입 물류에 차질이 없도록 항만 운영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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