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1주일 앞당겨 수매 시작... 산물수매도 6000톤으로 대폭 확대
[미디어펜=구태경 기자]정부가 국산밀 공공비축을 지난해보다 3500톤 늘린 2만톤을 수매키로 했다. 산물수매도 지난해 1000톤에서 6000톤으로 대폭 확대하면서 식량안보를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이다. 

   
▲ 농림축산식품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국산 밀 수급안정과 식량안보를 위한 ‘2023년 국산 밀 공공비축계획’을 수립·추진한다고 25일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국산 밀의 안정적 생산·공급을 유도하고 소비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매년 국산 밀 공공비축을 확대하고 있는데, 올해 공공비축 계획물량은 지난해보다 3500톤 늘어난 2만톤이며, 매입품종은 국내 밀 생산농가에서 주로 재배하고 있는 금강, 새금강, 조경, 백강 4개 품종이다.

매입가격은 민간 매입가격과 동일한 40㎏당 3만9000원(일반 ‘양호’ 등급)이다.

올해 공공비축 매입은 비축물량 증가 및 농가의 건조·저장기간 단축 등 농가 편의를 위해 전년보다 1주일 앞당겨 시작한다. 매입 기간은 6월 16일부터 7월 31일까지 약 8주간이다.

농식품부는 특히 지난해에 건조·저장시설이 부족한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했던 산물수매를 올해 대폭 확대한다. 산물수매란 건조·저장시설이 없는 농가의 밀을 인근 지역농협의 건조시설을 이용해 건조하고, 건조 즉시 정부가 품질검사를 거쳐 수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정부는 연초부터 전국 지역농협을 대상으로 산물수매 참여를 요청한 결과 8개 지역농협(전년 4개소)이 참여하기로 했으며, 수매 물량도 1000 톤에서 6000 톤으로 확대한다. 산물수매 물량은 생산농가 요청 시기에 맞춰 우선 수매하고, 산물수매 참여 농협에 대해서는 농협중앙회에서 개소당 최대 30억 원 무이자 자금을 지원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 외 국산밀의 보관 중 품질 변질을 줄이기 위해 수분함량은 종전 13.0%에서 12.5%로 강화한다. 이를 통해 원료의 품질 유지를 통한 국산 밀 제품의 품질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기대했다.

또한 국산밀 품질 제고 및 수요 확대를 위해 새롭게 마련한 품질관리기준(안)에 대한 실증을 추진한다. 전국 10여 개 지역에서 품질관리기준(안)을 시범 적용 후, 등급별 매입가격 등을 고려해 하반기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품질기준을 용도별(제빵·제면)로 구분하고 등급을 기존 ‘양호’·‘보통’에서 1등·2등·3등으로 세분화한다.

전한영 식량정책관은 “전략작물직불제 시행 등으로 밀 재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정부는 밀 자급률 제고를 위해 국산 밀 생산 확대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공공비축을 확대함과 동시에 국산 밀 신규 수요 발굴, 계약재배 확대 및 제분비용 지원 확대 등을 통해 국산 밀 소비 저변이 확대되도록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늘려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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