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31·토트넘)과 옛 스승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1) 감독의 재회는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 복귀 대신 첼시 지휘봉을 잡을 전망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5일(한국시간) "첼시가 포체티노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최종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첼시는 그레이엄 포터 전 감독의 대체자를 찾기 위한 막바지 작업 중"이라며 "포체티노가 프랭크 램파드 임시 감독의 뒤를 이어 첼시 사령탑으로 부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포체티노 감독이 당장 첼시를 지휘할 것인지, 램파드 임시 감독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르고 시즌 후 첼시 감독을 맡을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 토트넘 감독 시절 포체티노와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첼시는 올 시즌 부진에 빠지며 혼란의 연속이다. 지난해 9월 토마스 투헬 감독을 전격 경질한 후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성적 부진이 이어지자 이달 초 포터 감독을 다시 경질했고, 팀 레전드 출신 램파드에게 임시 감독을 맡겼다. 하지만 램파드 임시 감독도 힘을 쓰지 못한 채 4연속 패배의 수렁에 빠지자 새 감독 선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첼시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승점 39점(10승 9무 12패)으로 11위에 머물러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까지 갔지만 레알 마드리드에 1, 2차전 모두 0-2로 져 탈락했다. 전통의 명문 첼시로서는 암울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BBC에 따르면 첼시는 율리안 나겔스만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 루이스 엔리케 전 바르셀로나 감독, 빈센트 콤파니 번리 감독 등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이 가장 유력하게 부각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해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에서 물러난 뒤 여러 팀들의 영입 대상으로 꼽혔다. 그 중에는 2014년부터 5년간 지도했던 토트넘도 있었다. 2019년 11월 토트넘에서 경질될 때 모양새가 좋지 않았지만 2018-2019시즌 토트넘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끄는 등 지도력을 발휘했다.

토트넘도 이번 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중도 경질했고, 감독대행을 맡았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코치도 순위경쟁에서 중요한 일전이었던 뉴캐슬전 1-6 참패 후 이날 경질됐다. 새로운 감독 영입이 필요한 토트넘이어서 포체티노 감독에게 다시 팀을 맡길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 재임 시절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로 성장하고 자리잡아 인연이 깊다. 토트넘에서 재회하는 것이 나쁘지 않아 보였는데,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의 런던 라이벌팀 첼시행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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