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27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키움이 불펜 투수 김태훈(31)을 삼성으로 보내고, 삼성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36)과 2024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받기로 했다.

두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트레이드로 이번 시즌 개막 후 첫번째 트레이드다.

   
▲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된 이원석(왼쪽)과 김태훈. /사진=삼성 라이온즈, 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올해 탄탄한 선발진을 비롯해 안정된 투수력을 갖췄지만 타선 침체가 심각하다. 팀 타율 0.247(이하 기록은 26일 현재)로 10개 구단 중 9위다. 1루수 쪽에 확실한 자원이 없다는 약점도 있다. 이원석은 3루수와 1루수가 모두 가능하며 중심타선 역할을 해낼 수 있는 노련한 타격 솜씨를 갖췄다.

2005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데뷔해 두산 베어스를 거쳐 2017년 프리에이전트(FA)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원석은 공수에서 꾸준한 활약을 해왔다. 올 시즌 타율 0.362로 4위, 출루율 0.486으로 1위를 달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키움은 이원석이 가세해 타선과 내야 수비에 힘을 실어줄 뿐 아니라 포수 이지영, 외야수 이용규와 함께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키움은 내년 신인 3라운드 지명권까지 추가로 받아 미래 자원도 확보했다.

삼성이 주전 내야수이자 정교한 타격의 이원석을 보내고 김태훈을 데려온 것은 불펜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끝판대장' 오승환이 이번 시즌 들어 마무리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중간계투로 보직 이동을 했지만 여전히 예전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신예 좌완 이승현을 마무리로 기용하고 있지만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확실하게 뒷문을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 

중간 계투와 마무리가 모두 가능한 김태훈의 가세로 삼성은 불펜 안정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히어로즈에 입단하며 프로 데뷔한 김태훈은 이번 시즌 8경기 등판해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5.87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이 높지만 지난 19일 삼성전 등판에서 ⅓이닝 3실점으로 한꺼번에 많은 실점을 한 탓이지 구위 자체에 문제는 없다. 김태훈은 지난해 3승 2패 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14로 좋은 활약을 했다.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된 이원석과 김태훈은 곧바로 새 소속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