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번째 하이브리드 구동 방식 도입... 섬지역 신종 미기록종 조사·연구 확대 기여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국내 섬지역의 신종 미기록종을 조사할 저탄소 조사선 ‘섬누림호’가 닻을 올렸다. 

   
▲ 공공기관 선박 최초 저탄소 조사선 ‘섬누림호’가 28일 목포시 남항 부두에서 취항했다./사진=환경부


환경부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8일 도서생물조사선인 ‘섬누림호’ 취항식을 목포시 남항 관공선 부두에서 개최한다.

이날 취항식에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박창환 전라남도 정무부지사, 박홍률 목포시장, 박우량 신안군수, 지역주민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취항식 행사는 섬누림호 건조 유공자 표창 수여, 기념사 및 축사, 테이프 커팅식 순으로 진행되며, 특히 한화진 장관이 샴페인을 선체에 던져 깨뜨려 섬누리호의 안전운항을 기원하는 ‘샴페인 브레이킹’ 퍼포먼스를 가졌다. 샴페인을 선체에 던져 깨뜨리는 것으로 배의 탄생을 알리고 안전운항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서구 문화권에서는 선주 또는 발주기관장의 부인 등 여성이 하는 관행이 있다. 

섬누림호라는 이름은 섬과 연안을 누리며 생물을 탐험하고 조사하라는 의미로 지어졌으며, 대국민 공모전을 통해 이름이 선정됐다.

섬누림호는 길이 30m, 폭 5.4m, 높이 2.6m 규모를 갖는 최대 20명 승선이 가능한 61톤급 선박으로 최대속력은 31노트(시속 57.4km)이다.

섬누림호는 돌출된 선수부를 통해 접안시설이 없는 장소에도 연구진들의 상륙이 가능하며 잠수 발판(다이빙 리프트), 생물표본 채집장비(샘플러 크레인) 등 각종 장비를 활용해 생물자원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

환경부는 섬누림호의 활용을 통해 무인도가 많은 우리나라 섬지역 생물연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우리나라 섬은 총 3358개이며 이 중 무인도서는 2876개로 전체의 85.6%를 차지한다. 

특히 섬누림호는 국내 공공기관 선박 중에서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전기모터+디젤기관) 구동 방식을 도입한 저탄소 선박이다. 하이브리드 구동 방식은 기존 디젤기관 대비 25% 이상 온실가스 배출 저 감효과가 있다. 선박 입출항 시에는 전기모터를 사용해 항만 인근에 대기오염물질 배출로 인한 환경 부하를 일으키지 않는다. 이밖에 섬누림호는 공공기관 선박 중 처음으로 친환경플라스틱(HDPE) 소재를 사용해 선박 제조 과정에서도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했다.

   
▲ 한화진 환경부장관(사진 왼쪽)이 섬누림호에 탑승해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환경부


한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탄소배출 저감효과가 있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구동되는 섬누림호가 선박 운항의 저탄소화 확산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며 “섬누림호가 우리나라 섬지역 미지의 생물로부터 우수한 생물자원을 발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며 안전한 항해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류태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장은 섬누림호 취항 기념사를 통해 “섬누림호와 함께 지금껏 연구가 미진했던 섬지역에 대한 생물자원 조사와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