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전년比 45.5% 증가…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원가율은 상승
[미디어펜=이동은 기자]현대건설의 국내외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일부 현장의 공정 지연과 돌관 비용 반영으로 원가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해외 부문에서 수익성이 양호한 대형 프로젝트의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현대건설 사옥 전경./사진=현대건설 제공

29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6조 31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4조 1450억원)보다 45.5% 늘었다. 

부문별 매출은 △건축·주택 2조 3190억 원 △플랜트·전력 6980억 원 △토목 3910억 원 △현대엔지니어링 2조 4950억 원이다. 

현대건설의 건축·주택부문 매출이 예상치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이익률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라피아노 삼송, 일루미스테이트 등 일부 현장에서 공정 만회 투입비 700억 원이 반영된 영향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택건축 매출액이 예상치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원가율이 좋지 않은 것은 돌관공사를 의심케 한다”며 “같은 기간 내 진행률이 더 많이 나왔으니 매출액 기대보다 많이 나온 반면 무리한 리소스 투입으로 인한 원가는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돌관공사는 공사기한을 맞추기 위한 목적으로 실행되기 때문에 많은 현장들이 공사기한에 압박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러한 분위기는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해외에서는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공사 등 대형 현장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의 최근 연평균 약 2만 5000여 가구의 주택 기분양 물량과 대형 해외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실적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1분기 현대건설의 수주액은 5조 9370억 원으로 지난해(8조 9430억 원)보다는 줄었다. 다만 산유국과 해외 발주환경이 개선되면서 오는 5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호주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차세대 원전, 수소플랜트, 전력중개거래사업 등 에너지 전환 신사업을 확장해 탄소중립 실현을 가속화하고, 차별화된 기술력 기반의 비경쟁 사업을 추진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스마트 건설기술을 활용해 현장의 안전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한편, 사업영역의 다각화를 통해 미래도시와 주거환경 개발을 선도하는 등 지속 성장의 기반을 견고하게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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