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멕시코 투어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샌디에이고가 무려 17안타를 터뜨린 가운데 김하성 홀로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래도 볼넷 출루 후 도루와 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하성은 30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알프레도 아르프 엘루 경기장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멕시코 투어 경기에 7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 1볼넷 1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경기는 메이저리그가 해외 야구 붐 조성을 위해 기획한 멕시코 투어로,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의 2연전으로 편성됐다.

경기장이 위치한 고도가 해발 2240m로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콜로라도 쿠어스필드(해발 1600m)보다 훨씬 고지대다.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에 타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 속 두 팀은 홈런을 무려 11개나 치고 30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였다.

   
▲ 김하성(맨 오른쪽) 등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낯선 멕시코 구장에서 샌프란시스코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샌디에이고가 기록한 안타만 해도 17개였는데, 선발 출전 선수 가운데 김하성만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다.

김하성은 2회 첫 타석 유격수 땅볼 아웃된 것을 시작으로 3회말과 5회말 연속 삼진, 6회말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팀이 12-11 한 점 차로 앞서고 있던 8회말. 김하성이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 처음 출루했다. 곧바로 2루 도루(시즌 5호)에 성공한 김하성은 상대 폭투로 3루까지 갔고 트렌트 그리샴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인해 달아나는 점수를 하나 올렸다.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마감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09(86타수 18안타)로 떨어졌다.

한편, 두 팀은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샌디에이고가 16-11로 승리했다. 7회 재역전 결승 투런홈런을 때린 매니 마차도가 3안타(2홈런) 3타점 2볼넷으로 펄펄 날았고, 넬슨 크루즈는 5안타 4타점을 폭발시켰다. 샌디에이고는 팀 17안타 가운데 홈런이 6개였다.

샌프란시스코도 홈런 5방 포함 13안타를 터뜨렸지만 샌디에이고의 화력이 더 화끈해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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