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민재(27)가 풀타임 활약한 가운데 나폴리가 잔치 준비를 다 끝내놓고도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 확정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이기면 우승하는 경기에서 이기고 있다가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비기고 말았다.

나폴리는 4월 30일 밤 10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살레르니타나와 2022-2023시즌 세리에A 32라운드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나폴리는 승점 79(25승4무3패)가 돼 압도적 선두를 지켰다. 2위 라치오(승점 61)와는 승점 18점 차이다. 남은 6경기에서 나폴리가 전패를 하고 라치오가 전승을 거두지 않는 한 나폴리는 우승이다. 사실상 우승이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이날 홈에서 폼나게 승리를 거두며 우승 축포를 터뜨리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 선제골이 터지자 한데 어울려 기뻐하는 김민재(맨 오른쪽)와 나폴리 선수들. 하지만 나폴리는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비겨 우승 확정이 미뤄졌다. /사진=나폴리 홈페이지


나폴리가 잔치 밥상은 잘 차렸다. 당초 하루 전(29일 밤 10시) 열릴 예정이던 경기를 24시간 미뤘다. 2위 라치오보다 더 늦게 경기 일정을 잡기 위해서였다. 나폴리가 바라던 대로 라치오는 30일 오후 열린 인터 밀란전에서 1-3으로 졌다. 이제 나폴리가 살레르니타나와 경기에서 이기기만 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고 홈에서 팬들과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나폴리는 1989-1990시즌 우승 이후 33년 만의 정상 등극을 한 걸음 앞두고 삐긋했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나폴리 수비가 후방을 든든히 지키는 가운데 나폴리는 이기기 위한 맹공을 퍼부었다. 나폴리의 잇따른 슛을 살레르니타나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가 선방쇼를 펼치지 않았다면 나폴리는 일찌감치 리드를 잡고 앞서갔을 것이다. 전반 8대2의 압도적 볼 점유율과 8개의 슈팅에도 나폴리는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계속 공세를 이어가던 나폴리가 드디어 후반 17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코너킥에서 지아코모 라스파도리의 크로스를 마티아스 올리베라가 헤더골로 마무리해 1-0 리드를 만들었다.

나폴리 홈팬들은 우승을 확정한 것처럼 열기에 휩싸였고, 경기장 밖에서는 팬들이 미리 축포를 터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나폴리는 추가골을 넣지 못했고 리드도 지키지 못했다. 후반 39분 살레르니타나의 불라예 디아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디아는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뚫고 들어와 슛을 쐈는데, 수비에 가담했던 빅터 오시멘이 일대일 상황에서 그를 막지 못했다.

다시 골이 필요해진 나폴리가 막판 총공세를 폈지만 끝내 더 이상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1-1로 경기가 끝나면서 나폴리와 김민재가 우승 축배를 드는 것도 미뤄졌다.

나폴리의 다음 경기는 5일 새벽 열리는 우디네세와 원정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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