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탄소중립 지원사업에 융자 7303억, 이차보전 282억 신청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정부가 산업계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치(2030NDC)를 하향 조정했음에도 불구, 산업계가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렸다. 최근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 법안이 확정되는 등 글로벌 친환경 저탄소 기조에 맞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 산업통상자원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2023년도 탄소중립 전환 선도프로젝트 융자지원 사업’ 신청접수를 지난달 28일 마감했다고 3일 밝혔다. 접수 결과, 53개 기업이 2025년까지 3년간 총 1조 3866억 원 규모의 탄소중립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융자 7303억 원, 이차보전 282억 원 지원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중립 전환 선도프로젝트는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미래 기술·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장기‧대규모 시설 및 연구개발 투자 프로젝트로, 2023년도 지원 경쟁률은 신청금액 기준으로 융자 13.5대 1, 이차보전은 3.5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융자지원만 공모했던 2022년도 경쟁률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번에 신청한 기업의 탄소중립 시설과 연구개발 투자계획을 분석해보면, 우리 산업계가 중소·중견기업 중심으로 다양한 선도프로젝트 분야에 지속적인 탄소중립 투자를 이어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기업 유형별로는 중소·중견기업이 참여 수가 86.8%(46개사), 투자 규모는 69.5%(9656억 원)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견기업의 전년 대비 참여 수는 2배, 투자 규모는 5배 증가했다.

프로젝트 유형별로는 자원순환, 건물(기타) 분야의 신청수요가 각 5건으로 가장 많았다. 친환경 자동차, 이차전지, 제로에너지건물 분야가 각 4건, 탄소 포집, 에너지 효율 향상 분야 각 3건, 철강, 석유화학, 차세대 태양광 및 풍력, 정유, 에너지 저장, 자동차, 조선 분야 각 2건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가 접수됐다.

2022년 신청수요와 비교하면 친환경 자동차와 제로에너지 건물 분야 수요가 크게 증가했으며, 철강, 정유, 석유화학, 시멘트 등 탄소 다배출 업종의 온실가스 감축 투자 프로젝트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재 동 사업의 전담기관인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접수된 53개 프로젝트에 대해 신청 적격성 등 적합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과한 프로젝트는 정책 부합성, 기술 역량, 시장 잠재력, 경영 역량에 대해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5월 중 기술성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는 융자사업의 온실가스 감축 성과를 높이기 위해 감축효과(감축량) 평가지표 배점을 상향했다. 또 평가에 검증기관을 참여시켜 객관성을 높이고 우수성이 입증된 프로젝트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산업부는 “융자사업이 우리 산업계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핵심 금융지원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에도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