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민재의 소속팀 나폴리가 우승 축포를 자력으로 터뜨릴 기회(?)가 생겼다.

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열린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3라운드 경기에서 라치오가 사수올로를 2-0으로 꺾었다. 라치오는 전반 15분 펠리피 안데르송의 선제골이 터져 리드를 잡았고, 후반 추가시간 토마 바시치가 쐐기골을 넣었다.

   
▲ 라치오 선수들이 사수올로를 꺾고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라치오 SNS


리그 2위 라치오는 승점 3점을 추가해 64점이 됐다. 선두 나폴리(승점 79점)와 승점 차는 15점이다.

이제 나폴리는 5일 새벽 3시 45분 열리는 우디네세와 33라운드 경기에서 이기거나 비겨도 우승 확정이다. 33라운드가 끝나면 나폴리와 라치오는 5경기씩만 남겨두게 되는데, 승점이 16점 차 이상으로 벌어지면 순위 역전 가능성은 사라진다. 나폴리가 5경기 전패를 하고 라치오가 전승을 해도 나폴리는 우승이다.

사실상 나폴리의 우승은 이미 확정적인 가운데, 지난 4월 30일 32라운드 경기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릴 기회가 있었다. 이날 먼저 경기를 치렀던 라치오가 인터 밀란에 1-3으로 졌기 때문에 나폴리는 살레르니타나전에서 이기기만 했으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폴리가 1-0으로 리드하던 경기에서 1-1 동점을 허용하며 비김으로써 우승 확정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나폴리로서는 최상의 우승 확정 시나리오가 어긋나 버렸다. 당초 나폴리의 32라운드 홈경기 살레르니타나전은 4월 29일로 잡혀 있었지만, 홈에서 폼나게 우승 파티를 벌이기 위해 하루 연기까지 했던 터였다. 우승 축배를 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든 나폴리 구단과 팬들은 허탈감에 빠졌다.

만약 라치오가 4일 사수올로전에서 비기거나 졌다면 김민재를 포함한 나폴리 선수들은 경기도 없는 상황에서 집에서 TV를 지켜보며 싱겁게 우승 확정 순간을 맞을 수 있었다.
   
다행히(?) 라치오가 이겼고, 나폴리는 5일 우디네세전을 통해 자력으로 우승 축포를 터뜨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나폴리가 우디네세를 꺾거나 비겨서 33년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오르는 장면을 홈팬들이 마음껏 즐기지는 못한다. 나폴리의 원정 경기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나폴리가 13위팀 우디네세에게 패해 우승 확정이 또 미뤄질 가능성도 물론 있다. 그럴 경우 라치오가 6일 밤 10시 34라운드 AC 밀란전에서 이기지 못하면 나폴리의 우승은 '앉아서' 결정난다. 라치오가 AC 밀란도 꺾으면, 나폴리는 8일 새벽 1시 열리는 피오렌티나와 홈경기에서 또 한 번 우승 축포를 터뜨릴 준비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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