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도루왕을 향한 질주를 이어갔다. 도루 2개를 추가해 메이저리그(MLB) 전체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배지환 홀로 멀티히트도 치며 분발했지만 팀은 대패를 당했다.

배지환은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에 8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타수 1볼넷 2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47에서 0.262(84타수 22안타)로 올라갔다.

2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 출루한 배지환은 4회초 2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 기습 번트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곧바로 2루를 훔쳤다. 상대 투수의 폭투 때 3루까지 갔지만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았다.

   
▲ 사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SNS


7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를 터뜨려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1아웃이 된 후 다시 도루를 시도해 2루에 안착했고, 진루타로 3루까지 밟았지만 이번에도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특히 주목되는 것이 배지환의 도루다. 2개의 도루를 추가, 시즌 13개의 도루를 기록한 배지환은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도루 부문 단독 2위로 나섰다. 14개의 도루로 1위에 올라있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는 불과 1개 차이다.

도루 수는 아쿠나 주니어가 1개 많지만 안타와 볼넷 수를 감안하면 배지환의 도루 가치가 더욱 빛난다. 아쿠아 주니어는 43개의 안타(타율 0.355)와 18개의 볼넷을 얻어내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한 것만 해도 61번이다. 반면 배지환은 22안타 6볼넷으로 출루 자체가 아쿠아 주니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럼에도 도루 수는 불과 1개 차이다.

배지환이 주전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출루를 많이 한다면 아쿠아 주니어를 비롯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도루왕이 될 가능성도 매우 높아 보인다. '발'로 메이저리그를 휘젓고 있는 배지환이다. 

한편, 배지환이 멀티히트와 볼넷으로 3번이나 출루하고 도루도 2개 성공시켰지만 피츠버그는 산발 7안타로 1점밖에 뽑지 못하고 탬파베이에 1-7로 패배, 3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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