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시즌 7번째 선발 등판에서 극과 극 피칭을 했다. 5이닝을 던지면서 무려 13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괴물 투수' 면모를 과시했지만, 4실점이나 해 시즌 5승에는 실패하고 평균자책점도 치솟았다. 첫 패전 위기에 몰렸으나 자신 포함 팀 타선의 막판 역전극으로 패전투수는 면했다.

오타니는 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 선발투수 겸 3번타자로 출전했다.

'투수' 오타니는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1볼넷 1사구) 1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 아웃카운트 15개 중 13개를 삼진으로 잡아냈으니, 무시무시한 공을 던진 셈이다.

   
▲ 사진=LA 에인절스 SNS


13개의 탈삼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에 해당한다. 시즌 탈삼진 수를 59개로 늘리면서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또한 메이저리그 통산 탈삼진 500개를 채움으로써 베이브 루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 100홈런-500탈삼진을 달성하는 또 하나의 대기록도 작성했다.

탈삼진 쇼에도 불구하고 오타니의 이날 피칭 내용은 좋지 않았다. 1회말부터 놀런 고먼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맞았고 2회말에는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후 두 차례 연속 폭투를 범하기도 했다. 4회말에는 연속 2루타를 맞고 1실점, 딜런 칼슨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추가 2실점했다.

결국 오타니는 3-4로 뒤진 상황에서 물러났다. 5이닝 4실점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은 1.85에서 2.54로 올라갔다.

투수로 4연승 후 첫 패전 위기에 몰렸던 오타니는 에인절스가 9회초 3점을 뽑아 6-4로 역전 승리를 거둠으로써 패전은 면했다.

이날 '타자' 오타니는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초 우전안타로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쳤고, 1-1 동점이던 3회초 1사 1,3루에서는 우전 적시타로 타점을 하나 올렸다.

3-4로 뒤지던 에일절스는 9회초 뒤집기 쇼를 펼쳤다. 제이크 램과 마이크 트라웃이 동점, 역전 솔로 홈런을 줄줄이 터뜨렸다. 5-4로 역전한 후 오타니가 중월 2루타를 치고 나가 앤서니 랜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쐐기 득점을 올렸다.

이날 3안타로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294에서 0.307로 올라가 3할대 타율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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