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보겸(25)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년차에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비바람을 뚫고 홀인원을 한 것이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

박보겸은 7일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교촌 1991 레이디스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2라운드에서 홀인원(이글)과 버디 4개, 보기 2개로 4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를 기록한 박보겸은 홍정민(21), 황정미(24), 문정민(21), 안선주(36), 김우정(25·이상 4언더파) 등 5명의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2021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후 60번째 출전 대회에서 처음 우승컵을 들어올린 박보겸은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받았다.

박보겸은 이례적으로 길고 거셌던 봄비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이번 대회는 악천후로 인해 3라운드 54홀 대회가 2라운드 36홀로 축소돼 치러졌다. 1라운드부터 폭우로 경기가 지연, 연기되는 등 정상적인 대회 운영이 힘들어져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았다. 이날 최종 라운드도 계속되는 비에 강풍이 부는 악조건 속에서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1라운드에서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박보겸은 우승 운이 따랐다. 16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잡으며 한꺼번에 두 타를 줄인 것이 우승의 결정적인 원동력이 됐다. 최종 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하고 우승한 것은 박보겸이 KLPGA투어 역대 5번째이며, 홀인원 상품으로 5000만원 상당의 고급 침대도 부상으로 받았다.

일찍 경기를 끝낸 박보겸은 뒷 조들의 경기가 모두 끝날 때까지 2시간 가까이 기다렸다. 궂은 날씨 탓에 경쟁자로 쫓아오는 선수가 없었고,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여유있게 제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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