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분양가 1938만원과 비교해 21.2%↑
[미디어펜=성동규 기자]아파트 분양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와중에도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시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8일 부동산R114가 청약홈에 공개된 아파트 청약단지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4월까지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699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 1521만원과 비교해 11.7%, 2017년 1161만원보다는 46.3% 각각 상승한 금액이다.

아파트 분양가는 최근 자재비, 인건비 등 공사비 상승과 고금리 여파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연초 규제지역 해제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이 강남·서초·송파·용산구 등 4곳으로 대폭 축소되면서 고분양가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사실상 분양가를 통제하던 '고분양가 관리지역'도 연초 대규모 규제지역 해제에 따라 강남 3구와 용산구로 축소돼 이들 4곳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분양가 책정에 제약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수도권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평균 1934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1774만원)보다 9% 더 올랐다. 지방 아파트도 지난해 3.3㎡당 평균 1371만원에서 올해 1476만원으로 7.7% 상승했다.

특히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등 무주택 가구의 인기가 높은 소형아파트 분양가 상승이 가팔랐다. 올해 전국 전용 60㎡ 이하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349만원을 기록하며 2000만원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1938만원 대비 21.2%, 2017년 1198만원에 비해서는 96.1%나 급등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전용 60㎡ 이하의 인기에 비해 일반분양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5.78대 1로 지난해(7.49대 1)보다 낮아졌지만 전용 60㎡ 이하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7.21대 1에서 올해 8.24대 1로 높아졌다. 이는 올해 전 면적을 통틀어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약 3만4000가구 중 전용 60㎡ 이하의 분양 물량은 6371가구로 전체의 18.8%에 불과하다. 전용 60∼85㎡ 이하의 경우에는 2만2226가구로 65.5%에 달해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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