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김광현(SSG 랜더스)과 8년만의 선발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 SSG 경기가 열렸다. 경기는 KIA의 3-0 승리로 끝났다. 2연승한 KIA는 14승12패로 4위를 지켰다. SSG는 5연승을 마감했으나 1위(20승11패)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날 경기가 야구팬들의 관심을 특히 많이 받은 것은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동갑내기(1988년생) 두 좌완 양현종과 김광현이 나란히 선발 등판해 맞붙었기 때문이다. 둘은 2015년 9월 26일 역시 광주에서 맞대결한 이후 8년만에 통산 7번째 맞대결을 했다.

   
▲ 사진=KIA 타이거즈 SNS


경기 결과와 마찬가지로 양현종의 깔끔한 승리였다. 양현종은 선두를 내달리고 있는 SSG 타선을 상대로 8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면서 산발 6안타와 1볼넷만 허용하고 삼진을 10개나 솎아내며 무실점 역투를 했다.

5회까지는 선두 타자를 한 번도 내보내지 않아 큰 위기도 없었다. 안타를 맞아 주자가 나가면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거나 범타 유도해 실점하지 않았다. 6회초 추신수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처음 선두타자를 내보냈고, 2사 후 최정에게 안타를 맞아 1,2루로 몰렸으나 오태곤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8회까지 SSG 타선을 꽁꽁 묶은 양현종은 완봉승까지 노려볼 수 있었지만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101개) 3-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를 정해영에게 넘겼다. 정해영이 삼자범퇴로 세이브를 올리며 양현종의 승리를 지켜줬다.

김광현은 6이닝 6피안타(1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는 성공했지만 양현종의 무실점 피칭에 밀렸고, 팀 타선 지원도 한 점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4회말 2사 1루에서 변우혁에게 투런홈런을 맞아 리드를 빼앗겼다. 5회말에는 1사 후 박찬호의 안타와 도루로 위기에 몰린 뒤 류지혁에게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승패로 희비가 갈리며 양현종은 김광현과 맞대결 전적 3승2패로 우위를 보였고, 김광현은 2승4패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둘이 맞대결한 양 팀간 7차례 상대 전적에서도 KIA가 4승3패로 앞섰다. 

양현종은 이 경기 승리(시즌 2승)로 개인 통산 161승을 기록, 정민철(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KBO리그 역대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제 양현종보다 더 많은 승리를 거둔 투수는 송진우(210승)밖에 없다.

김광현은 시즌 6번째 등판에서 첫 패배(2승)를 당했다. 통산 151승을 기록 중인 감광현은 역대 다승 5위에 올라 있는데, 152승으로 4위인 이강철(kt 위즈 감독)을 따라잡는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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