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며 강타자로 군림해 메이저리그(MLB)로 돌아갔던 다린 러프(37)가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방출 위기에 몰렸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0일(한국시간) "1루수 겸 외야수 러프를 양도지명 처리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러프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고 3루수 유망주 케이시 슈미트를 콜업했다.

양도지명 처리된 러프는 일주일 내로 자신을 원하는 팀이 없으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거나 방출돼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러프의 적잖은 나이와 부상 경력 때문에 메이저리그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러프는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삼성에서 뛰었다. 3시즌 통산 4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3, 86홈런, 350타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주포로 활약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러프는 삼성과 재계약하지 않고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KBO리그 역수출 성공사례가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빅리그로 복귀해 타율 0.276 5홈런 18타점의 호성적을 내며 샌프란시스코의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2021시즌에는 117경기에서 타율 0.271 16홈런 43타점으로 활약을 이어가 샌프란시스코와 2년 보장 625만 달러, 최대 3년 950만 달러의 좋은 조건에 계약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2022시즌부터 러프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90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타율이 0.216(11홈런 38타점)으로 뚝 떨어졌고, 시즌 도중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 됐다. 메츠에서 잔여시즌 29경기 출전해 타율 0.152에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하고 7타점에 그쳤다. 

러프가 부진에 빠지자 메츠는 잔여 연봉을 보전하며 지난달 초 방출했고, 샌프란시스코가 다시 러프를 데려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9경기 출전해 타율 0.261(23타수 6안타)로 서서히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던 러프는 손목 부상 악재를 만났다.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재활을 하고 있던 러프는 또 방출 대기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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