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재원(38) SPOTV 해설위원이 야구 선배이자 메이저리그에서 '코리안 특급'으로 활약한 박찬호를 저격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해명했다.

오재원은 12일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하루동안 회초리를 맞았고 기분이 나쁘셨을 분들을 생각하면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국민'이란 단어에 실망하고 기분 나쁘셨을 분께 다시 한 번 송구의 말을 전해드립니다"라며 해명의 글을 게시했다.

   
▲ 사진=오재원 인스타그램


오재원은 "원래 의도는 '나 역시 박찬호 선수를 우상으로 보고 자랐다. 아버님, 할아버님도 새벽잠을 설치시면서 응원했다. 지금 KBO에 있는 선수들 뿐만 아니라 그 선수들의 부모님들까지 박찬호 선수를 응원하셨을 게 분명하다. 그때 당시 영웅이었으니까. 그런 대스타, 대선배가 하는 말은 보통 나(오재원)같은 사람의 말보다 몇 백, 몇 천배 큰 울림이 있을 것이고 동조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공개적 비난 대신 따로 불러 조언을 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견해가 빠진 내용이었습니다"라고 자신이 어떤 취지로 박찬호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나타냈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카메라 꺼진 상황이었던 터라 담기지 못한 아쉬움이 진합니다. 단순 인터뷰라고 전해 들었고 유튜브에 나온다는 것은 당시 소속사에서도 듣지 못한 내용이었습니다. 페이도 당연히 없었구요"라며 자신의 발언이 유튜브를 통해 전해진 과정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그러면서 오재원은 "그렇다고 해서 제가 이번 일에 대한 비난과 질책을 피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말을 하기 전,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뼛속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오재원은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DEN'과 인터뷰에서 박찬호를 비난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불렀다. 그는 "난 코리안특급(박찬호)을 매우 싫어한다"면서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 그 분을 응원했던 감사한 마음을 모르는 것 같다"고 박찬호를 저격했다.

오재원이 박찬호를 싫다고 한 것은 과거 박찬호가 아시인게임 야구 특별 해설위원을 하면서 했던 말들 때문이었다. 오재원은 "한 번씩 나와 해설하면서 바보로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그것에 대한 책임은 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면서 박찬호가 해설을 하면서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해 지적한 말들이 해당 선수에게 엄청난 상처가 됐다고 주장했다.

오재원은 "시청자에게 정확한 팩트를 알려주고 상황을 전달하는 것이 (해설의) 목적"이라며 "'저 수비 아쉬웠다' 이런 말을 너무 쉽게 한다"고 박찬호의 해설 태도를 지적했다.

박찬호가 해설을 하면서 '바보로 만든 선수' 가운데는 오재원도 포함돼 있다. 박찬호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한국-대만의 경기를 중계하면서 오재원이 타석에 들어서자 "나를 힘들게 했던 기억이 있는 선수"라며 "풀카운트 승부였는데 오재원이 발에 공이 맞았다고 해 파울로 인정됐다. 안 맞은 공이었다"고 말했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한화 이글스에서 투수로 활약할 때 당시 두산 선수 오재원과 투타 맞대결을 벌이며 있었던 일을 얘기한 것이었다.

당시 오재원은 언론을 통해 박찬호의 이 말에 불쾌함을 표현했고, 박찬호는 사실 확인을 한 후 "후배를 힘들게 한 것 같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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