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임성재(25)에겐 역시 국내 무대가 좁은 것일까. 5타 차를 뒤집고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2승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임성재는 14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마지막날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로 4언더파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를 기록한 임성재는 이준석(35·9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3억원.

   
▲ 사진=KPGA 공식 SNS


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임성재는 통산 2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주 웰스파고 챔피언십에 출전해 공동 8위의 성적을 거두고 9일 입국한 임성재는 시차나 국내 잔디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이번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나섰다.

1라운드를 공동 24위로 출발한 임성재는 3라운드에서 공동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선두에 5타 뒤져 최종일 역전은 쉽지 않아 보였다.

이날도 임성재는 6번과 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우승권과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저력이 있었다. 9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분위기를 바꿨고 11번 홀(파4) 버디로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12번 홀(파5)에서 두번째 샷을 핀 3.2m 거리에 보내 이글 퍼팅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린 임성재는 13번 홀(파4) 버디로 본격적으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3라운드 선두였던 최진호(39)는 그 사이 3번 홀(파3)에서 실수를 범해 트리플 보기로 무너져 이날 5오버파로 우승권에서 밀려났다.

이준석이 끝까지 임성재와 경쟁했다. 나란히 9언더파로 동타를 이룬 가운데 임성재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은 반면 이준석은 버디 퍼팅이 아깝게 홀컵을 돌아나와 임성재의 역전 우승이 확정됐다.

임성재가 국내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2019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이어 약 3년 7개월 만에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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