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정기평가서 대우건설 신용등급 'A(안정적)' 유지…국내외 양호한 수익성 유지
[미디어펜=이동은 기자]대우건설이 국내 주택사업에서의 활발한 성과와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주택시장 침체로 외형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지만, 수익성 높은 해외 토목·플랜트 프로젝트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견고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 대우건설 본사./사진=대우건설 제공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정기평가를 통해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유지했다. 한기평은 지난해 6월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한 바 있다. 한기평은 등급 유지 근거로 △우수한 사업안정성 △재무구조 개선세 지속 △이익창출기조 유지 등을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주택부문의 외형 성장과 해외 토목·플랜트 부문의 대형사업 매출 반영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전년보다 20% 증가한 10조 419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인 주택부문에서는 기존에 확보한 공사 물량의 우수한 분양성과가 매출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대우건설의 민간주택사업 9만 8840가구의 분양률은 96.4%로 양호한 분양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미분양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서울·경기 지역과 정비사업의 비중이 각각 48%, 26%에 달해 미분양에 대한 우려도 적은 수준이다.

한기평은 금리 인상과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주택시장 침체로 외형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지만, 일정 수준의 이익창출력은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주택부문의 양호한 수익구조와 채산성 높은 해외사업 기성 등이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말 수주잔고 43조 545억 원 중 건축·주택부문 비중이 7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를 확대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해외 수주잔고는 2019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말 6조 원까지 늘었다. 

나이지리아 LNG, 이라크 항만, 베트남 개발사업 등 수익성 높은 해외 프로젝트는 영업이익에도 기여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원자재가격 및 인건비 상승, 하자보수비율 상향 조정 등에 따른 주택부문 원가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전년 8.5%에서 7.3%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과거에는 공기 지연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해외 부문에서 손실을 기록했지만, 해당 사업의 공사잔고 규모가 크게 감소했으며 최근에 수주한 해외사업은 선수금 수령 후 공정이 진행되고 있어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다.

양호한 수익성에 기반한 자본확충으로 부채비율이 하락하는 등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1조 원의 영업현금흐름을 기록했다. 프로젝트 기성 본격화, 원가반영 및 기성청구시점 간 차이, 자체사업 관련 용지투자 등으로 운전자본부담이 확대되기는 했지만, 이익에 기반한 자본확충으로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1년 말 225.1%에서 지난해 말 199.1%로 개선됐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주택 및 해외사업 진행단계에 따라 선수금·미수금 등 운전자본투자의 가변성은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양호한 영업현금창출력이 차입부담 확대를 일정 수준 제어하고, 보유 현금성 자산 등을 감안하면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한기평은 대우건설의 등급 모니터링 요소로 △양질의 공사 확보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사업안정성 제고 △손실발생 또는 계열지원 등으로 인한 재무부담 확대 등을 꼽았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