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마운드에서의 부진을 타석에서 스스로 만회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오타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투수 겸 3번타자로 출전했다.

'투수' 오타니는 7이닝 4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부진한 편이었다. 안타는 4개밖에 안 내줬지만 홈런을 3방이나 맞아 실점이 많았다.

패전 위기에 몰렸던 오타니를 구해준 것이 '타자'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5타수 4안타(1홈런) 맹타를 휘두르며 3타점 3득점에 볼넷 1개도 얻어냈다. 특히 홈런은 장외로 날려보낸 역전 결승 3점홈런으로 '투수' 오타니에게 승리투수를 안긴 결승타가 됐다.

   
▲ 사진=LA 에인절스 SNS


LA 에인절스는 9-5로 이겼고 오타니는 시즌 5승(1패)을 챙겼다. 시즌 9호 홈런으로 두자릿수 홈런에 다가섰으며 4안타 맹타로 타율은 0.287에서 0.303으로 끌어올려 3할대를 회복했다.

다만, 오타니는 투수로 최근 피홈런이 너무 많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이날 3개의 홈런을 두들겨 맞음으로써 지난 4월 2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부터 4경기 연속 피홈런에 총 8개나 홈런을 맞았다.

경기는 중반까지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전개됐다.

에인절스가 2회초 먼저 1점을 냈지만 2회말 오나티가 애덤 프레이저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역전을 당했다.

3회초 에인절스가 오타니의 안타를 시작으로 찬스를 만들고 지오 어셀라의 2타점 2루타가 터져 3-2로 재역전했다. 그러나 3회말 오타니가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또 투런홈런을 맞고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에인절스가 4회초 재반격에 나섰다. 채드 왈라치의 솔로포로 4-4 동점을 만든 다음 계속해서 1사 1, 2루 찬스를 엮었다. 여기서 오타니가 오클랜드 선발 그레이슨 로드리게스의 초구 커브를 받아쳐 장외로 날아가는 큼지막한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7-4가 됐고, 이후 한 점을 더 뽑아내 4회초에만 대거 5점을 올리며 8-4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에인절스는 5회초에도 1점을 추가해 승리를 굳혔는데 오타니가 3루타를 치고 나가 헌터 렌프로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뽑아낸 점수였다.

오타니는 5회말 세드릭 멀린스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이날 경기에서만 3번째 피홈런을 기록했으나 승리투수가 되는데 지장은 없었다.

이제 남은 관심사는 오타니의 사이클링 히트 달성 여부였다. 2루타만 치면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할 수 있었다. 오타니는 7회초 1사 1, 2루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9회초 2사 1루에서 한 번 더 타격 기회가 돌아왔지만 단타(좌전 안타)를 쳐 4안타 경기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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