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원가관리 성공 못하면 영업익 개선 미지수
[미디어펜=성동규 기자]동부건설이 원자잿값 상승과 건설 경기 침체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효율적인 원가관리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향후 영업익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 전자공시시스템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부건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9억7748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164억6572만원)와 비교해 81.91% 감소했다. 그러나 금융수익은 32억8755만원에서 56억8988만원으로 73.07% 증가했다.

금융수익 중 이자수익이 24억6900만원에서 37억3200만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0원이던 배당금 수익은 올해 9억7700만원으로 증가했다. 달러 기준으로 책정한 공사계약금이 환율 상승에 따라 덩달아 뛰면서 1100만원의 외환차익을 올리기도 했다.

영업이익이 금융수익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당기순이익이 그나마 48억9996만원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금융수익 덕분이다.

이와 같은 현상이 벌어진 배경에는 원가율 증가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동부건설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85.60%에서 올해 93.29%로 증가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2818억3568만원에서 4032억3170만원으로 매출원가는 2412억7449만원에서 3762억961만원으로 각각 늘어났다. 그렇지만 매출액보다 매출원가의 증가 폭이 훨씬 더 컸다.

매출총이익은 자연히 405억6118만원에서 270억2209만원으로 줄어들었고 여기서 지난해 240억9546만원, 올해 240억4460만원으로 별다른 차이가 없었던 판매비와 관리비를 제외하면 현재의 영업이익이 나온다.

기업 활동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5.8%에서 0.7%로 급락했다. 여러 지표를 종합해보면 올해 들어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통해 매출을 늘렸으나 사실상 이익을 낼 수 없는 공사들을 떠안은 형국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올해에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자체 주택사업 비중이 작아지고 도급사업 위주로 비중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면서 "더욱이 자회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은 여파도 컸다.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감소 폭이 그리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분양시장 상황으로 미뤄 봤을 때 앞으로도 당분간 도급사업 위주로 수주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원가관리를 올해 최우선 경영 목표로 삼아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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