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정부·군 관계자, 국내 건조·창정비·전력원 제조 설비 시찰…양국 정상회담 주목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정부가 2027년 글로벌 방산 수출 4강 진입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육군과 공군에 이어 해군 무기체계도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군 당국자들은 최근 대우조선해양·HD현대·해군 잠수함 사령부 등에서 대한민국의 특수선 건조 및 창정비 역량을 확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리튬이온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 등 군함의 전력원을 만드는 시설에도 방문했다.

   
▲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캐나다는 빅토리아급 디젤-전기추진 잠수함 대체 등 해군력 강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중으로, 3000톤(t) 이상급 8~12척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는 잠수함 도입에 25조 원 가량 투입되고, 후속사업을 포함한 금액까지 합하면 최대 8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우리나라의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은 타이게이 등 일본의 모델과 경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캐나다 해군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잠수함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의 경우 이미 우리 해군이 운용하는 중으로, 잠수함발사탄도유도탄(SLBM)을 발사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수직발사관(VLS)을 탑재한 세계 유일의 모델이라는 점도 언급된다. 수직발사는 함정의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사각이 없기 때문에 보다 빠른 타격이 가능하다.

한국이 필리핀 해군에 2600톤급 '호세리잘함'을 건조·인도하고, 함정 전투체계(CMS)을 공급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리고 있는 점도 언급된다.

   
▲ 태극기를 부착한 상태로 항해 중인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사진=청와대 제공

업계는 오는 17일 서울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정상회담에 주목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영업사원' 행보를 이어가는 중으로, 전투함 수출 실적이 없는 일본을 상대로 또 한 번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은 국내에서 독자 설계된 덕분에 수출시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관련된 웨인 에어 국방참모총장이 한국에서 근무한 경험을 지닌 것도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비 미군 출신 유엔사 부사령관으로 한국에서 일한 최초의 인사로, 한미동맹친선협회로부터 '예영수'라는 이름을 받았다. 경기도 평택시도 그에게 명예시민 자격을 부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최근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는 등 '서방세계의 무기고'로 자리잡는 중으로, 이번 수출을 통해 입지를 강화하길 바란다"면서 "절충교역 강화를 비롯한 정부차원의 지원사격이 더해진다면 수출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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