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연장까지 가는 열전 끝에 힘겨웠지만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그 결과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롯데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접전을 벌여 3-1로 승리했다.

이날 롯데 승리의 투타 주역은 반즈와 노진혁이었다.

   
▲ 연장 10회 투런홈런을 날린 노진혁이 덕아웃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선발 등판한 반즈는 7회까지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1-0으로 앞선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던 반즈는 선두타자 오선진에게 2루타를 맞고 물러났다. 이후 롯데는 구승민, 김상수에 이어 김원중까지 줄줄이 마운드에 올리며 한 점 차를 지키기 위해 애썼다. 김원중이 정은원에게 적시타를 맞고 1-1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반즈는 1실점을 떠안아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하지만 반즈의 역투는 롯데 승리의 든든한 원동력이 됐다.

롯데 타선에서는 노진혁이 연장 승부의 해결사가 됐다. 롯데는 1회초 안치홍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이후에는 9회까지 무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1-1로 접어든 연장 10회초, 1사 1루에서 노진혁이 한화 5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강재민을 우월 투런홈런으로 두들겼다. 팀에 승리를 안긴 결승 홈런이었다.

이 경기 승리로 3연승을 달린 롯데는 20승(11패) 고지를 밟았고, 선두를 달리던 SSG 랜더스가 NC 다이노스에 패하면서 1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SSG(23승1무13패)에 0.5게임 차 뒤지지만 승률에서 앞서(롯데 0.645, SSG 0.639) 선두를 탈환했다.

   
▲ 연장 끝에 한화를 꺾고 1위를 탈환한 롯데 선수들이 승리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롯데가 1위에 자리한 것은 올 시즌 두번째다. 지난 4월 30일 1위에 올라 5월 3일까지 선두를 지켰다. 당시 선두를 유지한 기간은 나흘이었다.

5월 초까지 거침없었던 9연승 행진으로 1위에 올랐던 롯데는 연패가 끊기면서 2연패를 당했고, 순위는 2위로 3위로 내려갔다. 하지만 지난 13일 kt 위즈전 승리부터 이날 한화전까지 3연승으로 다시 연승 바람을 타면서 순위표 맨 위로 올라섰다.

이번에는 롯데가 얼마나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봄데'를 벗어나 가을야구까지 기세를 이어가려면 앞으로 벌어질 치열한 선두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고 버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구가 조화를 이룬 타선, 외국인 선발 원투펀치 스트레일리와 반즈의 부활, 자신감 넘치는 덕아웃 분위기, 열성적인 팬들의 응원 등 롯데는 갈수록 강팀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일찍 찾아온 더위를 헤치고 거인들의 질주가 지치지 않고 이어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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