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필수재인 ‘초순수’ 국산화 위해 국책사업 공동 참여
[미디어펜=조성준 기자]국내 최초로 이온교환수지를 개발한 삼양사가 초순수 및 산업용 수처리 전문기업 한성크린텍과 손잡고 반도체 산업 필수재인 고순도 ‘초순수’ 생산기술 국산화에 나선다.

삼양그룹의 화학, 식품 계열사인 삼양사는 한성크린텍과 국내외 초순수 및 산업용 수처리 사업 협력, 이온교환수지 판매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초순수는 불순물을 제거하고 이온 함유량이 0%에 가까운 극도로 순수한 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정밀 전자제품 생산 시 세정 작업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초순수 생산을 위해서는 물 속의 이온을 비롯한 미세 불순물을 제거하는 이온교환수지가 필수적이며, 이온교환수지는 0.3~1mm 내외의 알갱이 형태의 합성수지로 식품 및 의약품 정제부터 수처리에도 쓰이고 있다.

   
▲ 삼양사와 16일 서울 강남구의 한성크린텍 본사에서 초순수 생산기술 국산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삼양사 조영도 SC PU장(왼쪽 네번째)과 한성크린텍 허유택 부대표(오른쪽 네번째)./사진=삼양홀딩스 제공


이번 MOU 체결로 양사는 정부가 주관하는 ‘초순수 생산공정 국산화 플랜트 기술개발’ 국책사업에 참여해 초순수 생산기술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나선다. 이 국책사업에서 삼양사는 초순수 생산에 필요한 이온교환수지 ‘트리라이트(TRILITE)’를 공급하고 한성크린텍은 초순수 제조설비의 설계부터 시공, 기자재 조달을 맡는다. 

이와 함께 양사는 초순수 관련 다양한 과제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등 국가 초순수 산업 발전과 기술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한 국내외 산업용 수처리 사업에 긴밀히 협력하고 이온교환수지 판매 확대를 위한 영업도 공동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조영도 삼양사 SC(Specialty Chemical) PU(Performance Unit)장은 “국내 초순수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돼 2026년에는 1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동안 미국, 일본 등 일부 국가의 장비와 기술에 의존해왔다”며 “삼양의 초순수 소재 기술과 한성크린텍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결합해 생산기술을 국산화하고 국내 초순수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사는 1976년 국내 최초로 이온교환수지 생산을 시작했으며, 2011년에는 초순수 생산이 가능한 이온교환수지를 개발해 초순수 국산화에 기여하고 있다.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과 대만 시장까지 진출했으며 최근에는 기술 수준이 가장 높은 반도체용 초순수 이온교환수지까지 상용화했다. 삼양사는 이온교환수지 사업 고도화를 위해 2014년 삼양화인테크놀로지를 설립하고 군산에 아시아 최대 규모인 연산 2만톤의 균일계 이온교환수지 공장을 운영 중이다. 또한 이온교환수지 재활용 사업도 시작해 ESG 경영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편, 글로벌 이온교환수지 시장은 약 2조원 규모로 초순수, 발전소용 수처리 시장을 중심으로 연평균 약 4~5% 성장하고 있으며, 균일계 이온교환수지 생산이 가능한 기업은 삼양화인테크놀로지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네 개 기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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