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친환경 승용차 꾸준한 증가세
내연차 비중 감소세…2018년 92.0%→2022년 76.1%
"친환경차 구입 패턴화…2025~2030년부터 내연차 감소 가속화"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의 신차 판매량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40·50 세대가 친환경차 시장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5~10년 사이 내연기관 차의 비중이 줄어드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기·하이브리드·수소 등의 친환경 승용차의 신차등록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내연기관 승용차의 신차등록 비율은 2018년 92.0%에서 2022년 76.1%까지 떨어졌다.

   
▲ 디 올 뉴 그랜저./사진=현대차


특히 하이브리드는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8년 9만3410대로 전체 신차 등록의 6%에 불과했던 하이브리드차는 2022년 21만1304대(14.6%)까지 늘었다. 올해 1분기에만 6만8249대로 신차등록 차량 중 17.8%가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2023년 1분기 연료별 승용차 신차등록대수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40·50 세대가 친환경차 시장 확장을 주도했다. 2023년 1분기 전기차를 가장 많이 구입한 연령은 40대(30.4%)로 집계됐다. 50대가 24.9%, 30대가 21.2%였다. 하이브리드는 50대가 30.4%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가 21.0%, 30대·60대가 각각 19.7%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전기차는 아직 조금 부담스럽고, 내연기관차는 더욱 구매를 망설이게 되는 시기인 것 같다며 친환경적이면서도 내연기관 차의 기반을 가지고 있는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하이브리드차에 비교하면 속도는 더디지만 수소차와 전기차도 매년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 연료별 승용차 신차등록대수 집계에 따르면 수소차는 729대로 0%에 가까운 비중에서 2022년 1만176대(0.7%)로 늘어났다. 전기차는 2018년 3만1033대(2%)에서 2022년 12만3908대(8.6%)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업계는 보조금 지급이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 전기차 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르노코리아자동차 XM3 E-TECH 하이브리드./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전문가들은 글로벌 흐름에 맞춰 환경차 구입이 패턴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내연기관차 구입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친환경차로의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디젤차 같은 경우는 이제 끝물이다. 환경개선 부담금 문제라든지 환경오염의 주범이 디젤차이다 보니 중고차 시장에서도 매물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게 디젤차"라면서 "소비자들이 내연기관차를 사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부의 흐름, 글로벌 흐름에 맞춰 친환경차를 구입하는 것이 하나의 패턴이 되고 있고,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가 주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며 "자동차 시장이 1~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친환경화되고 있다. 2025년~30년부터는 내연기관 차가 줄어드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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