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중국 공안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31·산둥 타이산)가 선양 주재 한국 영사와 만나 현재 상태를 전했다.

1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이날 오전 구금 중인 손준호를 영사가 면담했다. 총영사관 측은 "면담은 1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손준호 선수는 면담에서 인권 침해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총영사관 측은 "손준호의 인권 보장 등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방침"이라며 "중국 공안 당국에 인권 침해 발생 방지와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 2022 카타르월드컵 대표팀 합류 당시 손준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손준호의 에이전트도 총영사관 측으로부터 이런 면담 내용을 전달받았다. 에이전트는 연합뉴스에 "영사가 사건 자체에 관해서는 얘기를 못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손준호가 공안으로부터 강제성 있는 질문을 받거나 협박을 받는 등의 일은 당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손준호는 지난 12일 상하이 훙차오 공항에서 한국으로 출국하려다 중국 공안에 연행돼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최근 한국 국민 한 명이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랴오닝성 공안에 구금됐다"고 손준호의 구금 사실을 확인했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민간인)이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산둥 타이산의 하오웨이 전 감독이 승부 조작 등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손준호에 대한 조사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손준호 측은 승부 조작은 물론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서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현대에서 활약하며 2020년 K리그1 MVP를 수상했던 손준호는 2021년부터 산둥 타이산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과 올해 3월 A매치 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대표팀에도 꾸준히 선발됐다.

한편, 산둥 타이산은 16일 하오웨이 감독이 비운 사령탑 자리에 최강희 감독을 선임해 팀 분위기 수습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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