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 공장 방문
1개 라인서 다차종 혼류 생산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제조의 영역, 공장의 영역에서는 르노코리아 자동차 부산 공장이 세계적인 공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6일 부산 강서구 신호동 산업단지 내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 공장을 돌아보기 전 만난 이해진 제조본부 본부장은 "생산성이라는 부분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든 작업자들이 협력해서 이뤄지는 노력의 결과다. 그런 면에서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은 최고의 수준을 갖고 있다"며 부산공장의 경쟁력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997년 완공돼 약 26년이 된 르노코리아 자동차 부산공장은 53만 평 규모다. 현재 공장에서는 QM6(New KOLEOS), SM6(TALISMAN), XM3(ARKANA), TWIZY 등 4종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엔진은 가솔린 엔진, 하이브리드 엔진,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인력은 사무직군 252명, 현장직군 1993명으로 구성돼 있고, 시간당 생산대수(UPH) 60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사진=르노코리아


이날 프레스, 차체, 조립, 엔진공장 등을 살펴봤다. 조립 공장에서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이 자부하는 다차종 혼류생산 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르노코리아의 공장 생산 설비는 모두 다차종 혼류 생산에 최적화돼 있다. 혼류생산방식은 1개의 공정라인에서 다양한 차량을 동시에 생산해 내는 방식으로 차량의 수주가 편중돼도 공장라인을 멈추지 않고 차량 생산이 가능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여러 차종을 다루다 보면 부품을 잘못 조립하는 등의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우려가 됐다. 하지만 어떤 부품이 조립돼야 하는지 작업별로 작업자 위 모니터에 표기되고, 또 문제가 생겼을 때는 '헬프콜' 시스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이 본부장도 "르노는 다차종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생산 설비와 경험 있는 작업자들이 부산 공장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 르노코리아자동차 수출 차량 컨테이너 적입 모습./사진=르노코리아


자동차 제조 공장을 둘러본 뒤 XM3 E-테크 하이브리드의 유럽 수출 모델 아르카나(ARKANA)가 수출을 위해 컨네이너에 오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첫 번째 아르카나는 후진을 해서 컨테이너에 들어간다. 이후 사다리처럼 생긴 구조물을 설치해 첫 번째 들어간 아르카나 보닛 위에 두 번째 들어가는 아르카나의 앞바퀴가 떠 있는 형식으로 고정된다. 이후 세 번째 차량이 들어가 총 3대가 한 컨테이너 안에 선적되는 형식이다.

아르카나는 르노의 반등을 불러온 '효자 차종'이다. 아르카나는 2020년 1000대에도 못 미치는 물량으로 시작해서 2021년에는 5만7000여 대, 2022년에는 약 10만여 대가 수출됐다. 현재 60여 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인 물류 대란이 일어나면서 자동차 전용선을 구하지 못해 수개월씩 수출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던 르노는 대체 방안으로 컨테이너 선적 방식을 택했다.

이선희 담당은 "2021년에 코로나 이후에 이제 글로벌 물류 위기가 왔을 때는 코로나 기간동안 자동차 전용선이 많은 부분이 폐차된 시점에서 물량 증가에 대비하지 못해 신규 투자가 일어나지 않은 부분으로 봤다"며 "그래서 신조선이 2~3년 내에 출시가 되면 이 부분은 해결이 될 것으로 봤었다"고 설명했다.

이 담당은 "2~3년이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 중국의 물량 등의 문제로 문제가 장기화 될 것 같다는 위기감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고, 르노도 검토를 한 결과 아르카나 한 대를 수출하는 데 보내는 해당 운임이 2021년 대비 딱 2배가 올랐다"고 부연했다.

   
▲ 르노코리아자동차 수출 차량 컨테이너 적입 모습./사진=르노코리아


이 때문에 르노는 여러 가지 테그니컬한 부분들을 검토했다. 또 대정부 활동을 통한 문제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자동차 전용선을 갖고 있지 않은 자동차 메이커, 또는 직접적인 물류 수단이 없는 수출 기업이 갖고 있는 문제점의 개선을 위해 대정부 활동을 펼치며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르노는 자동차 전용선을 이용한 선적은 비용이나 캐파(CAPA)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는 해결책으로 컨테이너 선적 방식을 채택했다. 이 담당은 "문제 해결의 돌파구로 컨테이너 선적을 검토했고, 상해 컨테이너 지수, 글로벌 컨테이너 지수가 2021년, 2022년 피크를 거치면서 점차 안정화되고 있고 이제 거의 평년 수준으로 내려오고 있다는 부분에서 착안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선적은 4월 말부터 시작해서 5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르노는 부산공장과 부산신항의 위치적인 장점을 적극 활용해 부산 공장 부지 내에서 차량을 컨테이너에 선적해 물류비를 절감하고 있다. 또 한 컨테이너에 3대의 아르카나를 선적해 추가적으로 물류비를 절감하고 있다. 자동차 전용선 대비 10%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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