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10실 모집에 540건 접수…평균 경쟁률 1.32대 1
'최고 12억 원' 84㎡ 17실 미달…사생활 간섭 우려도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신세계건설이 공급하는 오피스텔 빌리브 에이센트가 청약 결과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중소형 평면이 예상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주력 평면인 84㎡가 일부 미달됐다.

   
▲ 빌리브 에이센트 현장 전경. 중앙에 '파레제페빌딩'이 들어서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준희 기자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빌리브 에이센트는 지난 15~16일 이틀간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총 410실 모집에 540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32대 1을 기록했다.

타입별로는 11실을 모집하는 2군(77㎡)에 132건이 몰리면서 평균 12대 1의 경쟁률로 선방했다. 118실을 모집하는 1군(67㎡A·B)에는 144건이 접수돼 경쟁률 1.22대 1을 기록했다.

84㎡로 구성된 3군(84㎡A·C)과 4군(84㎡B·D)은 각각 162실, 119실 모집에 147건, 117건이 접수돼 총 17실(3군 15실·4군 2실)이 미달됐다.

서울 은평구 일대에 들어서는 빌리브 에이센트는 지하 5층~지상 24층, 49~84㎡, 총 492가구·실 규모로 조성된다. 이번 청약에서는 오피스텔 67~84㎡ 총 415실 중 410실을 대상으로 일반분양을 진행했다.

빌리브 에이센트는 2024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부분 개통을 앞둔 연신내역과 인접한 역세권 단지다. 실제 연신내역 3번 출구에서 사업지 현장까지는 성인 남성 걸음 기준 도보로 약 3분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고 12억 원을 넘어선 분양가는 청약 전부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빌리브 에이센트 분양가는 △67㎡A 9억7540만~10억3630만 원 △67㎡B 9억4180만~10억3130만원 △77㎡ 11억3830만~11억6110만 원 △84㎡A 11억5430만~12억6400만 원 △84㎡B 11억6590만~12억6400만 원 △84㎡C 11억8910만~12억6340만 원 △84㎡D 11억6530만~12억6340만 원대로 형성됐다.

인근 수색증산뉴타운 6구역 재개발 아파트 단지인 ‘DMC파인시티자이(2023년 7월 입주예정)’ 84㎡ 입주권이 11억 원대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지난해 신세계건설이 서울 마포구 일대에 공급했던 도시형생활주택 ‘빌리브 디에이블’ 또한 고분양가 논란으로 인해 전체 물량의 90% 이상이 미계약되는 등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이번 빌리브 에이센트 또한 빌리브 디에이블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빌리브 에이센트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체 물량의 약 4% 수준인 17실 미달에 그치면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예상했던 수치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며 “일부 미달이 발생해 아쉬운 마음은 있지만 가망고객을 포함해 예상했던 수요는 대부분 들어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청약에서는 77㎡가 경쟁률 12대 1로 선방한 반면 주력 평형인 84㎡에서 미달이 발생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77㎡는 총 11실, 84㎡는 총 281실로 공급호실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분양가가 높았던 84㎡가 수요자에게는 부담이 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주력 평면인 84㎡에서 미달이 발생한 점은 아쉽다”며 “수요자 입장에서는 84㎡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67·74㎡가 덜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84㎡의 경우 D타입으로 구성되는 102동 9호 라인이 사업지 북동측에 위치하는 소형 오피스텔 ‘디앤제이하우징’ 건물과 맞닿아 있다. 조망 및 사생활권 간섭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이 부분 또한 수요자들의 청약 심리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세계건설은 다양한 판촉 채널을 통해 수요를 최대한 확보, 계약률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오피스텔의 경우 청약홈을 통해 일반분양을 진행하는 사례가 많지 않고, 연신내역 일대 거주자 연령대가 높은 편이어서 놓친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텔레마케팅(TM) 등 다양한 판로를 통해 미달 가구를 포함한 물량 소진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빌리브 에이센트는 오는 22일 당첨자를 발표한 뒤 23일부터 24일까지 2일간 계약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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