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황희찬(28·울버햄튼)이 한 달여 만에 골을 터뜨렸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선제골을 못 지키고 비겼다.

황희찬은 20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에버턴과 홈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 34분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39분까지 약 74분을 뛴 황희찬이 교체돼 물러난 뒤 울버햄튼은 경기 종료 직전 통한의 동점골을 얻어맞고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1-1로 비겼다.

황희찬의 골은 지난 4월 15일 브렌트포드전 이후 한 달여만에 터진 리그 3호(시즌 4호) 골이었다.

   
▲ 황희찬(가운데)이 선제골을 넣은 후 관중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사진=울버햄튼 홈페이지


이 경기 무승부로 울버햄튼은 승점 41로 13위를 유지했고, 승점 1점을 챙긴 에버턴은 승점 33이 돼 17위를 지켰다. 에버턴과 강등권인 18일 리즈 유나이티드(승점 31)와는 2점 차이지만 리즈가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에버턴의 잔류 또는 강등은 최종전이 끝나봐야 알 수 있다.

황희찬은 아다마 트라오레와 함께 선발로 나서 울버햄튼의 공격을 이끌었다. 4경기 만에 선발 기회를 얻은 황희찬은 몸놀림이 가벼웠다.

치열한 강등권 탈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에버턴이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잘 버티던 울버햄튼이 전반 34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역습 기회에서 트라오레가 단독 돌파해 들어가 슛한 볼을 에버턴 골키퍼 조던 픽포드가 쳐냈다.

흘러나온 볼이 함께 쇄도하던 황희찬 쪽으로 향했다. 황희찬은 지체 없이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에버턴 골네트를 흔들었다.

울버햄튼이 1-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간 가운데 열심히 뛰어다녀 체력 소모가 많았던 황희찬은 후반 29분 마리오 레미나와 교체돼 물러났다. 울버햄튼 팬들은 교체되는 황희찬에게 기립박수를 보내줬다.

울버햄튼이 마지막 30초를 버티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9분이나 주어졌는데, 그 가운데 8분여가 지나 울버햄튼의 승리가 거의 굳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승점 1점이라도 벌어보려는 에버턴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왼쪽에서 문전 반대편으로 올라온 크로스를 골키퍼 대니얼 벤틀리가 쫓아갔으나 처리하지 못하고 넘어졌다. 그 사이 마이클 킨이 내준 패스를 골문 앞에 있던 예리 미나가 밀어넣어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마무리가 아쉬웠던 울버햄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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