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김은중호가 첫 경기부터 일을 냈다. 유럽의 강호 프랑스를 꺾으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23일 새벽(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주장 이승원(강원)이 선제골을 넣고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맹활약을 펼쳤고, 이영준(김천)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 이승원이 선제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번 승리로 한국은 프랑스와 U-20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 2승 3무 4패를 기록했다.

첫 경기부터 최고 난적을 잡은 한국은 온두라스와 2차전, 감비아와 3차전을 치르는데 16강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번 대회는 24개 팀이 출전해 4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 2위와 조 3위 가운데 상위 성적 4개팀이 16강에 오른다.

앞선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준우승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한국은 한 차례 우승(2013년) 경력이 있는 프랑스를 상대로 정예 멤버가 출전했다. 이영준 원톱을 강상윤(전북)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뒤를 받치고 강성진(서울)과 김용학(포르티모넨세)이 좌우 날개에 배치됐다. 이승원과 이찬욱(경남)이 중원을 맡았다. 배서준(대전), 김지수(성남), 최석현(단국대), 박창우(전북)가 포백 수비진을 구성했고, 골문은 김준홍(김천)이 지켰다.

한국은 볼 점유율에서는 프랑스에 밀렸지만 수비를 탄탄히 하면서 역습으로 맞받아치는 전략을 폈다. 그리고 이런 전략이 통했다.

프랑스의 공세를 막아내던 한국이 전반 22분 역습 한 방으로 리드를 잡았다. 상대 코너킥을 차단해 공격으로 전환한 상황에서 김용학이 빠르게 돌파해 들어가다 가운데로 쇄도하던 이승원에게 패스를 내줬다. 이승원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놓치지 않고 정확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리드를 뺏긴 프랑스의 반격이 매서웠지만 협력 수비와 골키퍼 김준홍의 선방으로 잘 버티며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프랑스의 공세가 이어졌고, 한국은 육탄방어로 쉽사리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은중 감독은 후반 14분 체력 소모가 많았던 김용학, 배서준을 빼고 이지한(프라이부르크), 황인택(이랜드)을 투입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 이영준이 한국의 두번째 골을 넣은 후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후반 19분 이지한이 페널티박스 좌측 외곽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승원이 키커로 나서 예리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영준이 솟구쳐올라 머리로 방향을 슬쩍 바꿔놓은 볼이 프랑스 골문 모서리로 빨려들어갔다. 상무 복무 중인 이영준은 각도 잡힌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펼쳤다.

두 골 차가 되자 프랑스는 당황했고, 더욱 거세게 몰아붙이며 만회를 노렸다. 결국 후반 25분 한국은 프랑스에게 한 골을 내주고 말았는데, 석연찮은 판정에 의한 페널티킥으로 내준 골이었다. 

문전으로 크로스된 볼을 김준홍이 처리하던 상황에서 프랑스의 말라민 에페켈레와 부딪혔다. 주심은 김준홍의 파울이라며 페널티킥을 선언하고 옐로카드까지 꺼냈다. 억울한 판정이었고, 키커로 나선 알랑 비르지니우스가 골을 성공시켰다.

한 골 차로 좁혀지자 김은중 감독은 후반 29분 강성진 대신 최예훈(부산)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한국은 수세에 몰리면서도 끈질긴 수비로 지키기에 총력을 다했고, 추가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프랑스를 침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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