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정원도시'...송현동·마곡 부지 비우고 둘레길 정비…국제정원박람회 추진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 시민들이 시외까지 나갈 필요 없이, 재충전하고 여가생활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일상 정원'이 사계절 내내 시내 곳곳에 마련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도심 속 회색 구조물을 비우고, 녹지 생태공간으로 바꾼다는 내용의 '정원도시, 서울' 구상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춘 '녹색도시'로의 전환을 목표로 보라매공원 재정비, 노을공원 개장, 북서울꿈의숲 조성, 수성동계곡 복원 등을 추진했다.

그러나 국립공원 등 외곽 산림을 제외한 '도보 생활권공원' 면적은 1인당 5.65㎡에 불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원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비움·연결·생태·감성'이라는 4가지 전략을 수립, 정원도시 서울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

   
▲ '북서울꿈의숲' 내 정원/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우선 꽉 찬 도심의 공간을 비워,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열린 정원으로 만든다.

110년 역사의 숨결을 품은 송현동 부지를 이건희미술관 외에는 녹지로 남겨둬,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특별한 정원으로 꾸민다.

또 용산공원은 세계 여러 나라의 대표 정원을 선보이는 '세계정원'과,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내가 그린 정원'을 조성하는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펜스로 둘러싸여 주변과 단절된 마곡3지구 문화시설부지는 서울식물원과 연계, 계절별 야생화를 심고 즐겨 찾는 여가 공간으로 가꾼다,

지하화 추진 영동대로, 국회대로, 경부고속도로의 상부는 정원으로 조성,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아울러 서울시는 더 가까이에서 여가 공간을 만날 수 있도록 공원, 녹지대, 산책로를 연결한다.

서울 전역의 단절된 녹지를 연결하고 정비하는 대규모 사업인 '서울초록길'을 하반기부터 본격적 추진, 오는 2026년까지 총 2063㎞의 녹색네트워크로 만든다.

기존에 8개 코스로 구성돼 한 구간이 너무 긴 서울둘레길은 21개 코스로 나눠, 짧고 다양한 구간으로 개선하고, 접근성 향상을 위해 지하철과 연결되는 구간도 기존 17개소에서 49개소로 확대한다.

그늘이 없어 오래 머물기 힘든 서울광장은 선호도가 높은 소나무 숲으로 꾸미고, 덕수궁길 한쪽 보도에 잔디길과 조경·휴식시설을 만드는 '그린웨이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옥상, 벽면, 고가 하부, 지하 실내에도 공간의 특성에 맞게 크고 작은 맞춤형 정원을 만든다.

삭막한 지하 역사 공간 등을 대상으로 하는 '서울아래숲길'을 2026년까지 3곳 조성하고, 민간 옥상정원 조성·개방 사업지는 연내 12개소에서 2026년까지 48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서울 외곽의 산과 한강, 가까운 지천은 '생태정원'으로 가꿀 방침이다.

남산야외식물원 주변에 숲박물관을 조성하고, 2026년까지 보상이 완료된 공원부지 총 93곳에 훼손지 식생을 복원, 계절별 꽃을 식재한다.

한강공원 내 꽃길, 꽃밭 등을 조성해 자연체험 공간을 꾸미고, 도심 하천을 생태·여가 명소로 바꾸는 '물의 정원' 사업은 올해 불광천, 묵동천 등 4곳에서 시범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정원이 서울의 대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도록, 정원박람회 등 콘텐츠를 개발하고 노후 공원들은 특색있는 장소로 재정비한다.

기존에 일주일이던 서울정원박람회는 올해부터 두 달간 월드컵공원 하늘공원에서 개최한다. 

내년에는 유명 해외 작가들과 공모정원 등 수준 높은 작품을 볼 수 있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뚝섬한강공원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6개월 동안 개최한다.

송현동, 마곡3지구, 하늘공원, 창포원, 율현공원, 보라매공원 등 6곳에 거점형 꽃정원을 만든다.

서대문구 백련산 78만㎡ 부지에는 테마형 복합힐링 공간을 조성하고, 올해 앵봉산 캠핑장이 새로 문을 열며, 천왕산 캠핑장은 확대 개장하는 ,등 근교산 캠핑장, 휴양림 등 여가시설을 확충함과 더불어, 시민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내 나무 갖기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