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페닐렌 설파이드 수지 생산시설 증설
LG화학과 협업해 유럽 분리막 시장 공략
[미디어펜=조성준 기자]도레이가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며 한국 시장에 깊숙히 녹아들고 있다.

일본 소재 기업인 도레이는 도레이첨단소재를 통해 한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미래를 준비 중이다.

24일 도레이에 따르면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 2월부터 전북 새만금산업단지에 1000억 원을 들여 폴리페닐렌 설파이드(PPS) 수지 생산 설비를 증설하기 위한 공사에 돌입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외국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새만금에 입주한 곳이다.

이번 투자는 새만금산단 군산공장에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약 1000억 원, 연산 5000톤 규모의 PPS 수지 생산설비 추가 증설을 목표로 한다.

   
▲ 한국도레이R&D센터./사진=도레이첨단소재 제공


PPS는 전기자동차의 경량화와 전기·전자기기, 주택 설비, 산업용 부품 등에 널리 활용되는 고기능 소재다. 해마다 6% 가량 수요가 증가해 2026년에는 약 16만 톤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이번 증설을 통해 국내 최대인 연산 1만3600톤의 생산규모를 확보함으로써 국내의 공급망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과 함께 유럽 분리막 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 배터리 업체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유럽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도레이는 지난해 5월 LG화학과 함께 'LG도레이 헝가리 배터리 세퍼레이터 Kft'라는 합작법인을 세우고 1대1 지분으로 공동 운영하고 있다.

합작법인은 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위한 것으로, 양사는 2028년까지 총 1조 원 이상을 단계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합작법인 출범과 동시에 도레이는 본격적인 유럽 투자에 나서고 있다.

헝가리 북서부 뉠게주우이팔루(Nyergesújfalu)시에 위치한 합작법인은 2028년까지 연간 8억㎡ 이상의 분리막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되며, 폴란드 브로츠와프 소재 LG에너지솔루션 공장과 유럽 배터리 기업 등에 공급될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 3월에는 수처리 O&M(Operation & Maintenance, 시설 운영관리) 전문기업인 한미엔텍을 인수하며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도 강화했다.

한미엔텍은 전국 폐수 및 하수 처리시설 운영관리 전문 기업으로, 시설 고도화와 방류수의 재이용 등에 필요한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역삼투 분리막을 비롯해 마이크로 필터, 한외 여과막, 나노 여과막 등 다양한 필터 소재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소재기술과 O&M의 융합으로 폐수 정화 분야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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