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조성 요건에 희소가치도 높아
[미디어펜=성동규 기자]최근 몇 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적 이슈 등으로 개인마다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숲이나 공원 등에 인접한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 '월명공원 한라비발디 온더파크' 투시도./사진=HL디앤아이한라 제공


25일 업계에 따르면 공원 아파트가 가능해진 것은 정부가 2009년 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을 도입하면서부터다. 민간에 도시공원 계획용지를 개발하되 전체의 70% 이상은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부지에 아파트 등을 지어 이익을 얻게 하는 방식이다.

공원계획용지로 결정된 뒤 20년간 집행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해제되는 일몰제가 2000년부터 시행되자 공공의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도심에 공원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된 일종의 공익사업이다.

매년 갈수록 심해지는 황사와 미세먼지, 2019년 말 이후 우리 생활에 치명적인 위협으로 다가왔던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쾌적한 주거환경이 안정적인 주거 생활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되면서 공원특례사업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도시 내 숲은 도시지역 초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2021년 3월 위성영상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서울 도심지의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34.3㎍/㎥였지만 도심 숲 지역은 절반 수준인 17.9㎍/㎥에 불과했다.

공원특례사업 아파트는 희소가치도 높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따르면 제도 도입 후 2020년 6월까지 사업승인을 받은 물량이 전국 59개에 불과하다. 인구 10만 명 이상의 사업성이 양호한 지역에서 도시공원 위주로 추진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기를 증명하듯이 전국에서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아파트 공급이 활발하다. 우선 현대건설은 경북 포항시에서 '힐스테이트 환호공원'을 분양 중이다. 공원특례사업으로 조성될 포항환호공원(77만㎡) 1, 2블록에 들어선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8층, 총 20개 동, 2994가구 규모이다. 1블록 1590가구, 2블록 1404가구다.

HL디앤아이한라는 내달에 충북 청주 일원에서 아파트 '월명공원 한라비발디 온더파크'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8개 동 규모다. 전용면적별 공급 가구는 ▲76㎡A 250가구 ▲76㎡B 54가구 ▲84㎡A 476가구 ▲84㎡B 77가구 ▲122㎡ A 2가구 ▲122㎡B 3가구 ▲134㎡A 3가구 ▲134㎡B 9가구 등이다.

태영건설은 내달 경북 구미 일대에서 공원특례사업으로 조성할 꽃동산공원(면적·50만㎡)에 들어서는 '구미 그랑포레 데시앙'을 분양한다. 3개 단지, 지하 3층~지상 최고 40층, 21개 동, 2643가구이며, ▲1단지는 1350가구 ▲2단지 1032가구 ▲3단지 261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중흥토건도 경기 광주 일대에서 '광주 송정 중흥S-클래스 파크뷰'를 같은달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24층 9개 동, 59~84㎡ 아파트 총 840가구 규모다. 공원특례사업으로 조성될 송정공원(8만여㎡)를 끼고 있다.

호반건설컨소시엄인 오등봉아트파크의 경우에는 제주도 일대 첫 공원특례사업인 오등봉도시공원(76만여㎡)에 지을 '호반베르디움 아파트'의 분양을 준비 중이다. 총 1401가구 규모이다. 오등봉공원은 연북로~한라도서관~제주연구원을 아우르는 76만여㎡ 규모의 도심 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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