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 시내 주택가에서 저녁 시간대 시간당 최대 154대의 이륜차가 지나다닌 것으로 나타났고, 주행할 때 발생하는 최고 소음은 철도변에서 열차가 지나갈 때와 비슷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배달 이륜차 소음으로 인한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이륜차 소음도 실태조사를 시행, 그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보환연은 이륜차 통행으로 소음 민원이 발생한 곳이나 통행량이 많아 소음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15곳을 선정,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이륜차 통행량과 소음도를 조사했다.

이 기간 조사 지점에서는 이륜차 총 1만 4607대가 지나가, 시간당 평균 통행량은 1.9∼54.3대로 지점마다 큰 차이가 났다.

   
▲ 서울시청/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가장 많은 지점은 주택과 빌라가 밀집한 지역으로, 오후 7시 기준 154대의 이륜차가 다녔다.

이륜차의 주행 순간 1초 소음도는 46.9∼99.7데시벨이었고, 최고 소음도는 101.5데시벨인데, 철도변에서 열차가 지나갈 때 느껴지는 소음이 100데시벨 수준이다.

100데시벨을 넘어가면 난청 증상이 시작될 정도다.

주거지역의 이륜차 시간당 평균 통행량은 26.9대로, 상업지역의 시간당 평균 통행량 10.5대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상업지역은 주중(월∼목요일) 통행량이 더 많았고, 빈번한 시간은 점심식사 시간인 오전 11시∼오후 1시였던 반면, 주거지역은 주말(금∼일요일) 통행이 우세했으며, 저녁식사 시간인 오후 6∼8시에 가장 많이 다녔다.

통행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이륜차가 1시간 소음도를 최고 9.6데시벨까지 상승시켰다.

다만, 일반적인 내연기관 이륜차와 비교해 전기 이륜차의 주행 소음은 평균 10데시벨 이상 낮았는데, 서울시는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전업 배달 이륜차를 전기 이륜차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용승 보환연 원장은 "이번 조사로 배달 이륜차를 전기 이륜차로 교체하는 정책이 시민 불편을 감소하는 정도를 과학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연구 결과는 향후 소음 분야 정책을 수립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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