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불의의 부상으로 쓰러졌다. 자신의 파울 타구에 무릎을 강타 당해 교체됐다. 부상이 심각해 보여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김하성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에 7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첫 타석에서 부상을 당해 교체됐다.

샌디에이고가 0-1로 뒤진 2회초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하성이 첫 타석에 들어섰다. 김하성은 워싱턴 선발투수 제이크 어빈의 몸쪽 싱커에 배트를 힘차게 돌렸는데, 빗맞은 볼이 그대로 자신의 왼쪽 무릎 부위를 강타했다.

비명소리와 함께 쓰러진 김하성은 무릎을 부여잡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팀 트레이너가 나와 상태를 살폈지만 김하성은 쉽게 일어서지 못했고, 통증이 계속돼 부축을 받으며 교체돼 물러났다.

   
▲ 김하성이 자신의 파울 타구에 무릎을 강타당해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사진 위) 이후 김하성은 부축을 받으며 교체돼 물러났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홈페이지 영상 캡처


김하성의 부상 정도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평소 웬만한 부상에는 끄덕도 않고 플레이를 이어간 것을 감안하면 상태가 심상찮아 보인다. 김하성은 덕아웃에 있지도 못하고 빠져나갔다.

김하성의 부상이 심각해 부상자 명단에 오를 경우 샌디에이고 전력에 큰 타격이 생긴다. 김하성은 시즌 타율이 0.237로 높지 않지만 최근 6경기 연속 안타로 안정적인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었고 전날 워싱턴전에서는 시즌 5호 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샌디에이고 내야 수비에 큰 구멍이 생긴다. 김하성은 유격수와 2루수뿐 아니라 3루 수비도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다. 올 시즌 초반에는 주로 2루수를 맡았지만 최근 팀 주전 3루수 매니 마차도가 손바닥뼈 골절 부상으로 이탈하자 3루수로 나서며 탄탄한 수비로 내야의 균열을 막고 있었다.

김하성마저 빠질 경우 샌디에이고는 마땅한 대안을 찾기가 힘든 상황이다.

한편, 이날 샌디에이고는 큰 점수 차로 앞서다 역전 당했는데 9회 재역전 홈런으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6회까지 5-1로 앞서가던 샌디에이고는 7회말 불펜진이 무너져 대거 5실점하며 5-6으로 역전 당했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후안 소토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잰더 보가츠와 맷 카펜터가 연속 삼진을 당해 2아웃이 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가 했다.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루그네드 오도어가 영웅이 됐다. 워싱턴 마무리투수 헌터 하비를 상대한 오도어는 하비의 2구째 강속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재역전 3점홈런을 터뜨렸다.

승리 확정 순간만을 기다리던 워싱턴 홈팬들은 침묵에 빠졌고, 8-6 역전에 성공한 샌디에이고는 9회말을 실점없이 막고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워싱턴과 이번 원정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끝낸 샌디에이고는 23승 2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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