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남녀 복식 조가 끝내 중국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정상 정복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나란히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12위)는 27일(이하 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개인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이디-천멍 조(7위)에 0-3(8-11 7-11 10-12)으로 패해 은메달을 따냈다.

   
▲ 신유빈과 전지희가 여자복식 은메달을 목에 걸고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탁구협회 홈페이지


신유빈-전지희는 전날 열린 준결승에서 세계 1위이자 대회 2연패를 달성했던 최강 쑨잉샤-왕만위 조를 꺾는 기적같은 일을 연출한 바 있다. 1987년 뉴델리 대회에서 양영자-현정화 조가 우승한 이후 36년 만에 한국 탁구 여자복식이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오르는 경사였다.

1993년 예테보리 대회 단식 금메달을 따냈던 현정화 이후 30년 만에 세계선수권 금메달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신유빈-전지희는 아쉽게 왕이디-천멍에게 밀렸다. 두번째 게임에서 초반 6-3까지 앞섰으나 역전 당했고, 3게임에서는 듀스까지 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신유빈-전지희는 경기 후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선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걸어준 은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었다.

앞서 먼저 열린 남자복식 결승에서는 복식 세계랭킹 3위 장우진(미래에셋증권)-임종훈(한국거래소) 조가 중국의 랭킹 1위 판전둥-왕추친 조에 0-3(11-13 6-11 5-11)으로 졌다.

   
▲ 장우진-임종훈이 세계선수권 남자복식 2연속 은메달 획득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사진=대한탁구협회 홈페이지


장우진-임종훈도 중국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세계선수권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쓰며 두 번 연속 자랑스런 은메달을 따냈다.

준결승에서 판전둥-왕추친에 패했던 조대성-임상수(이상 삼성생명) 조도 함께 수상대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탁구는 이번 남아공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 5개 전 종목을 석권했다. 하루 전 먼저 결승을 치른 혼합복식에서 왕추친-쑨잉샤 조가 우승했고, 이날 남녀복식 금메달도 모두 가져갔다. 28일 마지막날 열리는 남녀 단식 결승에도 판전둥-왕추친, 쑨잉샤-천멍 등 모두 중국 선수끼리 맞대결을 벌이기 때문에 중국의 싹쓸이 우승은 확정된 상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