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돌풍 효과'로 이틀 연속 고척돔 관중석이 꽉 들어찬 가운데 키움 히어로즈 임지열이 롯데 자이언츠와 팬들에게 쓴맛을 안겼다.

키움은 28일 고척돔에서 열린 롯데와 홈 3연전 마지막날 경기에서 8회말 터진 임지열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롯데에 7-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8위 키움은 4연패를 탈출하며 시즌 20승(28패)째를 올렸다.

   
▲ 임지열이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리자 이정후 등 동료들이 환영하고 있다. /사진=키훔 히어로즈 SNS


롯데는 6회까지 5-1로 앞서며 4연승에 다가선 듯 했으나 키움의 막판 반격을 막지 못하고 쓰라린 역전패를 당해 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했다면 2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그대로 3위(26승16패)에 머물면서 1위 LG와 2게임, 2위 SSG와 1게임 차로 벌어졌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완전히 롯데의 흐름이었다. 선발투수 나균안이 6이닝을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막는 호투로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롯데는 2회초 고승민, 한동희의 잇따른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먼저 2점을 뽑았다. 3회초에는 안치홍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다. 

키움은 3회말 무사 만루 찬스를 잡고도 러셀의 병살타 때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쳐 제대로 추격을 못했다.

롯데는 5회초 전준우의 희생플라이, 안치홍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5-1로 점수 차를 더 벌려놓았다.

키움이 롯데 불펜을 상대로 반격을 폈다. 7회말 1사 만루를 엮고도 김혜성의 2루수 땅볼로 한 점밖에 내지 못한 것은 8회말을 위한 준비운동이었다.

8회말 롯데 4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상수를 제대로 공략했다. 선두타자 러셀을 시작으로 임병욱, 이원석이 3연속 안타를 때려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김동헌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일단 한 점을 뽑아냈고, 김휘집의 우중간 안타로 다시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롯데는 김상수를 강판시키고 윤명준을 구원 투입했다. 윤명준이 이형종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2아웃을 만들며 불을 끄는가 했다. 하지만 임지열이 해결사로 나섰다.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윤명준의 4구째를 통타,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통렬한 역전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임지열의 개인 첫 그랜드슬램이 연패에 빠져 있던 팀을 구했다.

7-5로 역전한 키움은 9회초 임창민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지켰다 임창민은 2사 후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세이브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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