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모아 수원수목원, '손바닥정원'에 초화 기증...부친, 수목원 투어 해설사 지원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수원시에서 추진하는 손바닥정원에 정말 관심이 많습니다. 그동안 모은 용돈으로 초화류를 구입, 손바닥정원과 수원수목원에 기증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수원특례시에 사는 박민준(17이안(15) 형제가 수원시 손바닥정원 및 수원수목원 조성에 사용해 달라며, 300만원 상당의 초화를 수원시에 기부했다

이 형제가 기부한 초화는 털수염풀, 모닝라이트, 꽃창포, 휴케라 등 초화 17종 1160본에 달한다.

   
▲ 박민준(17세)·이안(15세) 형제/사진=수원시 제공

이 형제는 수원시에 편지를 보내 "저희는 용담 안점순 할머니의 기념관이 있는 수원시여성회관에 '용담 화단'을 만드는 활동에 참여했다"며 "얼마 전 개장한 영흥·일월수목원에도 관심을 갖고, 개원 전에 가족들과 방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근 아버지께서 '손으로 들려주는 일월수목원 이야기'를 후원하시는 모습을 보고, 모아 놓은 용돈으로 초화류를 구입해 손바닥정원과 수목원에 기부하기로 마음을 정했다""정원이 자리 잡아가면서 뿌리내리듯, 수원의 손바닥정원과 수목원이 시민들의 휴식처가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 형제의 아버지는 더코너스톤 박요한 대표다

박 대표는 지난 3일 열린 농인, 수어통역사와 함께하는 일월수목원 해설사 투어 '손으로 들려주는 일월수목원 이야기'를 후원하는 등,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아들 형제는 수원시 청소년의회 도시환경위원회에서도 활동 중이다.

수원시는 기부받은 초화를 손바닥정원 대상지에 리아트리스 개화구, 산철쭉, 모닝라이트, 흰 줄무늬 억새, 휴케라 8종 등 880본, 일월수목원 초·습지원에 털수염풀, 노랑꽃창포, 꽃창포보라, 속새, 잉글리쉬라벤더 등 180본, 영흥수목원 정조효원에 털수염풀, 잉글리쉬라벤더 등 100본으로 나눠 심을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청소년이 손바닥정원의 개념을 알고, 적극적으로 기부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시민들의 응원에 힘을 얻어, 앞으로 더 열심히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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