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서 열린 시상식 참석
소감 묻는 질문에 별도 답변 없이 행사장으로 입장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삼성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지난해 호암재단에 2억 원을 기부하는 등 이병철 창업회장의 정신을 기리는데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 회장은 1일 오후 4시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33회 삼성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다만 "회장 취임 후 첫 호암시상식 참석인 것에 대한 소감이 어떤가", "호암재단에 실명으로 기부한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별도의 답변 없이 행사장으로 향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오후 4시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33회 삼성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미디어펜


이 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 2016년까지는 시상식에 참석했었지만, 이후에는 참석하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호암상 시상식을 주관해 왔다. 두 번째로 행사를 주관했던 2016년에는 시상식 후 진행하던 만찬 대신 수상자와 그 가족, 삼성 임직원 900여 명이 참석하는 기념음악회를 용인 삼성인재개발원에서 개최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 회장이 직접 국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리자고 제안한 것도 유명한 일화가 됐다. 이후 삼성은 지난 2021년부터 과학 분야 시상을 확대했다. 

다만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진 수감 생활 등으로 참석하지 못했고, 지난해 6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2년 연속 수상자들과 함께 시상식을 즐기고 있다.

지난해 호암재단에 실명으로 2억 원을 기부한 이 회장은 이 재단과 호암상 시상식에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삼성호암상 수상자들과 행사 참석자들이 6월 1일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2023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예술상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조성진 피아니스트 대리 수상),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임지순 석학교수 부부,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 (뒷줄 왼쪽부터)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최경신 교수, 공학상 선양국 석좌교수 부부,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 교수 부부,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박용준 회장, 추성이 공동대표 /사진=호암재단 제공


삼성호암상은 이병철 창업회장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제정했다. 올해 제33회 시상까지 총 170명의 수상자들에게 325억 원의 상금을 수여한 바 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임지순(72) 포스텍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최경신(54)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 △공학상 선양국(62) 한양대 석좌교수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49)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조성진(29) 피아니스트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등이다.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씩 총 18억 원이 수여됐다.

올해 시상식은 수상자 가족, 지인 및 상 관계자 등 약 250명이 참석했다. 예술상 수상은 수상자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해외 공연 일정으로 스승인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가 대리 수상했다. 또 해외 출장 중인 한종희 부회장과 전경훈 사장을 제외한 계열사 사장단 50여 명이 참석했다. 

시상식은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의 심사보고, 부문별시상과 수상소감,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의 축하연주 순으로 진행됐으며, 행사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했다.

이날 김황식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학술, 예술, 사회봉사 분야에서 각고의 노력을 다하시어 인류사회 발전과 고귀한 인간 사랑 실천에 큰 업적을 이룬 훌륭한 분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되어 큰 기쁨이자 자랑"이라며 수상자들을 축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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