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야구계에 큰 파문을 일으킨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 기간 음주를 한 선수는 한구 야구 간판 좌완 김광현(35·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우완 마무리 이용찬(34), 두산 베어스 불펜의 핵 우완 정철원(24)이었다. 이들은 음주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김광현은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서서 팬들에게 사과했다.

   
▲ 2023 WBC 대회 당시 일본전에 선발 등판했던 김광현. 김광현은 대회 기간 음주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사진=KBO 공식 SNS


김광현은 "WBC 대회 기간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사과의 말씀을 전달하고자 미디어 여러분들, 팬분들 앞에 서게 됐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제대회 기간 생각 없이 행동했다는 점에 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팀의 베테랑으로 생각이 짧았고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한 점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겠다"고 밝혔다.

이용찬도 이날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가 열리기로 되어 있던 창원NC파크(경기는 우천 취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팬들과 모든 관계자께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 저는 대회 기간 중 휴식일 전날 지인과 함께 도쿄 소재 한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인근 주점으로 이동해 2시간가량 머무른 후 숙소에 귀가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유를 불문하고 국제대회 기간 중 음주를 한 점에 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KBO (조사) 절차에 성실히 응하고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전했다.

   
▲ 2023 WBC 대회 기간 음주를 해 물의를 빚고 사과한 NC 이용찬(왼쪽)과 두산 정철원. /사진=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김광현의 안산공고 후배인 정철원도 창원NC파크에서 대회 기간 음주 사실을 인정하며 공개 사과했다.

이들 세 명은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WBC 대회 기간 유흥주점을 찾아 음주를 한 사실이 한 매체 보도를 통해 알려져 큰 논란을 불렀다. 보도는 익명으로 처리됐지만 KBO가 사실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경위서를 제출했고, 더 이상 익명 뒤에 숨어있을 수 없어 이날 음주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다만, 이들은 보도된 바(3월 9일 호주전, 10일 일본전 당일 새벽까지 음주)와는 달리 오사카에서 평가전을 치르고 본선을 위해 도쿄로 이동한 당일인 3월 7일과 경기가 없었던 휴식일(3월 11일) 전날인 10일 밤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다.

KBO는 보다 명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한 후 해당 선수들에 대한 조치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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